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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를 보고...


BY 바다 2002-03-22

A.I  를 보고...

"제발,제발...날 버리지 말아요!"

"이제 엄마말 잘 들을께요,엄마 머리카락 자르지 않을께요...

"진짜가 아니라서 미안해요..."

"미안하다 데이빗...세상이 어떤지 말해주지 않아서..."


세상이 어떤곳인지,말해줘야 했다면...

그녀는..무어라 말해주려 했을까요...


A.I 를 보았습니다

누군가 그 영화를 보고나서 제게 말하더군요..꼭한번 보라구요

그래서 늦은 시간 홀로 앉아...보게된 영화였지요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한마디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사랑이란 것이 본질적으로 얼마나 이기적인 것인지...

느낄수 있었습니다..아니 내가 말하는 사랑이란 말이 더 정확하겠네요

제가 타인의 사랑까지 이기적인거라 비판할 자격은 없으니까요

그렇게 또 한번 생각해 봅니다...사랑...그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천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그 천재성에 모두 집중하기때문에 일상에서의 관계맺음에 서툰걸거라 합니다

때문에 일상에서의 관계맺음에 충실한 평범한 사람들이

그 특별한 천재성에 비해 결코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우리는 사랑을 할수있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거지요

그래요...분명 우린 사랑이라는 특별한 재능이 있지요

가끔...나의 사랑에 대해 인간의 사랑에 대해 회의를 품기도 하지만...전 분명 사랑을 믿고 싶은 걸거예요...

어쩜...최소한...A.I보다는 나은 사랑의 힘을요...

A.I  를 보고...

사랑도 습관이고 버릇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꾸...누군가를 곁에 두고, 만지고,보살피고,마음을 내어 주면서, 그렇게 자꾸 내 일부가 되도록 연습하는거..아닐지요

저 같은 사람이 그나마 사랑이라는 재능마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존재하기나 했을런지요

아직도 전 사랑하는일에 서툴고 어색해 합니다

나를 사랑하고 그리고 너를 사랑하기 위해...그것이 연습으로 익숙해 질수 있는 거라면...

매일매일 연습을 해야겠지요

더 사랑하기 위해..내안의 더 큰 사랑을 찾아내기 위해... 그 사랑을 믿기에...



봄날 무심하게 불어대는 바람속에 서서..

저렇게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 만큼만 사랑이 내안에 들어와 주기를 바래봅니다

오늘도 여전히 빛나는 저 햇살 만.큼.만.


바다위의 피아노...Andre Gagnon...

아지트:글을쓰고 난 새벽A.I  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