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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84

'짱구는 못말려'후속 '요셉이는 못말려'.


BY swan69 2002-03-18


'짱구는 못말려'후속 '요셉이는 못말려'.


"엄마! 나 알 줘?!"

"무슨 알?"

만화영화를 보다가 엄마한테 느닺없이
알을 달란다.

"으-응,알품고있으게"

"왜?"

"알품으면 병아리 나와!"

너무 우습다.
갑자기 왠 뚱딴지같은 이야기인가?

"니가 무슨 에디슨인줄아냐?"
"너,어디에서 그런 거 봤어?"

"어-엉,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도 그랬잖아!"

난 하도 어이가 없고 웃음이 나와서
한참을 웃었다.
정말 혼자 듣기 아까운 대화다.
'아이고 이녀석이 이제 별거 다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엄마,빨리 알줘"

"없어"

"있잖아,냉장고에 많잖아"

"냉장고에 있는 알은 병아리 못돼,그리고 알은 엄마닭이
품어야 병아리가 돼"

"그럼 아빠보고 사오라고 해! 그러면 내가 이렇게(몸을 구푸리며)꼭 품고있으면 돼지"

그런다.

"아이고,맙소사"^^~

하도 아빠에게 전화를 해달라고해서
전화를 해주었다.
그랬더니

"아빠,나 알사줘요,네~"
그런다.
아빠는 무슨말인지 몰라 당황해하고
내가 중간에서 설명을 해주었다.
아빠는 너무 웃긴지 한참을 웃는다.
전화기에대고..
다시 아빠랑 전화통화를 한다.
아빠가 뭐라고 했는지..한참후에

"네,같이요?"

그런다.
다시 내가 전화를 받고 설명을 들었다.
다음에 아빠랑 진짜 병아리 보러가자고 약속을 했단다.
겨우 그걸로 협상을 본 모양이다.

요셉이는 그제서야 안심이된 듯
"아빠,많이요.많이봐요"
그러고서는 끊는다.

어린아이의 발상이라는 것이
어쩔땐 너무 돌발적이고 비상식적이고...그 뭐라고할까
순진무구 그 자체라고나할까??!!
요셉이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아이의 천진난만함에 그저 미소가 나올뿐이다.
그리고 대견하다.
우리 요셉이가 벌써 커서
저런 말을 하다니..

'가끔씩 '짱구는 못말려'를 요셉이와 함께본다.
요셉이는 딴 곳을 본다고 해도 내가 쫄라서
보곤한다.
어쩜 하는 짓이 우리 요셉이,은혜와 똑같은지..
정말귀엽고 짖궂은 짱구..그리고 우리 아이들.

아이를 키워본 엄마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이런 일들.
하지만 조심해야겠다.
'호빵맨'을 보고 진짜 날아본다고 하지 않도록 말이다.
호-호-호.

토요일 오후
유성장날이왔다.
요셉이는 하루종일 잠으로 비몽사몽인 아빠를 졸라
병아리를 보러갔다.
그리고 병아리를 보았다고 흥분해서
막 자랑을 했다.
아이구...이쁜 것.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펴라
그리고 저하늘보다 더 멀리
크고 원대한 비젼과 꿈을 꾸는 아이가 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