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질비질 땀까지 흘려가며
또 그 꿈을.
제자리에서 아무리 뛰어도 그 자리인
저 앞으로 두 갈래 길이 보이지만
발은 자꾸만 가라앉기만 하고_____.
한 아이가 있었다.
飛上을 꿈꾸는 아이가.
스무살의 그 열정을 이기지 못해
겉돌기만 되풀이 하다
어느날 머리를 다 밀어버리고
강의실 문을 열고
'민주화'를 외치며 우리의 '나태'를
비웃으며 날개를 펄럭이던 그애.
삐걱이던 찻집 나무 계단
2층에서,
'막시즘''프롤레타리아 혁명'
이해할 수도 없는 사상으로의
목마름에
힘겨워하며 내민 그 아이의 손을
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90년도 어느날
조간 사회면 한 귀퉁이에서
그애를 다시 만났었다.
건물 옥상에서 '민주화'를 외치며
몸을 날린 그애를----.
지나간 한 모서리에
파르라니 깍은 그애의
젊음이 소리친다.
날개를 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