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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턱! 막히는 숨소리 2


BY 요술공주~♡ 2001-03-25

아들을 업고 뛰었다..
예정시간 보다 늦게 온 버스를 원망하며~
계획에 차질이 생길새라..
혹..늦게가서. 시댁어른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새라..
아픈 아들도 걱정 이었지만..내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두..싫었다.
아니 견딜 수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좀 더 일찍 집에서 나오는 건데....!>

턱! 턱! 막히는 숨소리~ ....헥~! 헥~! 힘들어라~
아들을 업고 발걸음을 재촉 해 드뎌~ 목적지에 도착했다..
<응석아..내려~! 다 왔다..> ←응석받이 이므로..걍~ 응석이라 칭함..

그러나. 이미 예상되어진 문제가 발생되었다..
아들의 입에서 나온 빠른 한 마디!!
<엄마..나 떡볶이 안 먹어!!.. 햄버거 먹을거야!!>

아풀사~~!!
예상은 했지만..난 아들이 아퍼 걍~ 방앗간을 지나칠 줄 알았던..
나의 빗나간 예측이었다..
하지만..되돌리기엔..이미 시댁과 넘 떨어진(버스로 3정거장)
거리였고..
벌써 난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았는가??

<응석아. 햄버거 요즈음 먹으면 안돼~~>
<왜~?>
<어쩌구~~ 저쩌구~~ 이래서 안돼~~>
<엄~~~~마~~아~>
<또... 어쩌구 저쩌구..>
<엄~~~~~~~마~~~~~~~~아>
<응석아!!!!! 한 번 생각 해 볼께..빨리 들어와!!>
아 들.......
<장난감 받아야 되는뎅~~ 어쩌구..궁시렁~~>
못내 따라 들어온다..

<아줌마..여기 떡뽁끼 1인분 이용~~>
우히히..빨리 먹고 선물 사고 시댁 가야징~~
일단 떡볶이를 시켜 놓고..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분식집 옆에 있는 아동복 전문점에서..옷을 골랐지만..
넘 비싸구 맘에 들지 않는다..
아니..솔직히 맘에는 드는데 예상보다 비싸서 걍~ 나왔다..

분식집으로 다시 갔다..
아니!! 이런!! 아직도 떡볶이가 안 나왔다.. 으이그~~
시간이 없는뎅~~

3분 쯤 후~~

우~~~~~~~ 오아!! 드~~ 뎌 나왔다~~ 룰루루~~
1500원 짜리 떡볶이를 주문하면..
즉석으로 해 주고..음~~ 쫄면사리도 넣어주고..양배추에..
갖은 양념을 골고루~~ 그 위에 깨소금 사~알짝~
달콤..매콤한..이 맛!!

아들은 안 먹고..뾰로뚱해서 날 쳐다본다..
<엄마..빨리 먹어!!> 숨도 안 쉬고...또 묻는다..
<엄마..생각 해 봤어?>
<응석아..담에 먹으면 안 될까? 오늘은 엄마가 넘 바뻐..>
<엄마..나 배 고파!!>
<정말?>
<응...>
<그럼..떡볶이 먹어~ 아님..김밥 사 줄까?>
<아니!! 햄버거!!>

나... 아무 말 없이 먹는다..
<엄마..생각 해 봤어?>
동그랗고 처량한 눈빛으로 말해..
나의 마음은 쉽게 무너졌다..
<알았어..사 줄께..그런데 너 정말 배 고픈거지?>
<응..푸히힛^^>난..이 얘가 배가 안 고픈 걸 안다..

<엄마..더 빨리 먹어!!>
나.. 더빨리 먹는다..땀이 난다..
옆에 아줌마가 자꾸 쳐다본다..
되~게 맛있게 먹는다고 쳐다보는 것 같다..
<엄마..빨리 먹어!!>
<알! 았! 어~~~~~~~~~~~~~~~!!!>
나 무지 빨리 먹고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

버~얼게진 얼굴과 조금 흐른 땀을 닦으며..
아들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재촉 해 예상에 없던 계획땜시..
속만 태우는뎅~~~~ 햄버거 집!! 공사 중!!

오잉? ,,,, 룰루루루룰~~~~

<응석아~~ 어턱커니~~ 롯데리아가 문을 닫았당~>

아들..아무 말 없이.. 추~~~ 욱~~ 쳐진 어깨~!!
.
.

이. 하. 생. 략.

.
.

이제부턴..저의 글을 읽고..혹..
<무슨 저런 엄마가 있담..아들이 아픈데 먹을 게 눈에 들어와!!?>
라고 생각하실 님들을 염려해..소심한^^ 내가 변명을 할 차례..

<변 명>

하나.. 우리 아들은 아주 경미한^^ 감기에 걸렸었다...

둘... 난..그 당시 무지 배가 고팠다..

셋... 나도 다른 평범한 엄마처럼..아들이 많이 아플 땐..
차라리 내가 아프길 바라는..그런 엄마이다..

넷... 흑..흑..불행히도 난 <세상엔 맛있는 게 넘 많어~>를
원망하며 사는 사람이다..


그런데..일요일인 오늘 난 아들의 감기를 물려 받았다..
첨만..다행이다..



PS : 여기서..ps란..ps님이 절때~~루 아님^.^
노르웨이님..삼돌이 얘기 잘 읽고 있어요^^
녹차향기님..저 오랜만에 설녹차를 사 왔어요^^
남상순님..하늘엄마님..나의복숭님..
에세이 방에 어울리지 않는 글? 저를 두고 한 말 아니
죵? <쪼~~까^^ 찔림^^>

전..소심한 소시민이라..여기에 대해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저 혼자 떠들자면~~^^

전..저를 제가 보았을때..
분위기 파악 못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컨트롤 못 하고..막 설치는 스타일도 아니예요~~
푸힛~~ 요런 모습은 저의 일부분에 속하지 않으니~~
님들의 넓은 이해를 바랍니다..

이해 안 하면~~ 걍~~ 울어야징~~~
우~~~~ 아~~ 앙~

푸힛~~^^ 계속 울면..누구라도 불쌍해서 달래주겠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