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젖비린내도 가시지 않은 품안의 자식이란 생각에
아들놈을 둘씩이나 키워내면서도
솔직히 내겐 녀석들을 남자아이로 키워낼 아무런 준비가 돼있질 않다.
아니 어쩌면 그 분야만큼은 아빠가 알아서 하겠지뭐! 하는 생각으로
손짐지고 있었나도 모르겠다.
조금전에는 사내아이들 커가면서의 심리적, 신체적 과정을 그려낸
TV 문학관 "19세" 를 보면서 엄마로써 당연히 알고있어야하는
남자입문의 기본적인 상식을 얻을 수 있었다.
지금 12살 먹은 울 큰놈은 욕조에 물받는 소리만 들려도
" 엄마! 저두요!! " 하며 홀라당 벗고 엄마곁으로 달려오는데
극에서는 어른의 징표가 14세에 나타나서는 고민스러워 하는 아일 보았다.
물론 여아들과 마찬가지로 사내아이들에게도 개인차는 있겠지만
이젠 나두 서서히 맘가짐을 달리 해얄듯 싶은데..
이거야 원! 어떻게 감당해얄지 슬슬 겁이 나기까지 한다..ㅋㅋ
여자아이들이라면 경험을 바탕으로 세세하게 챙겨줄 수도 있는데..
그러니까 내 경우는
여자임을 확인시켜줬던게 중1이 되고서였나보다.
지금에야 우리 딸내미 비로소 여자가 됐다며 떡을 해서 돌리기도하고
온갖 고급스런 용품이 널려있어
여자라는 사실을 기분좋게..그야말로 부드럽게 느껴내지만
내 어린시절엔.. 생각만해도 얼굴이 붉어지고 웃음이 나온다..후훗~
난 사실 사춘기를 겪으면서의 앓이라든가
몸에서의 신호라든가 기본적인 변화들은 여자에게만 있는 줄 알았었다.
그저 남자들은 변신로봇처럼 어느날 어느한순간 훌쩍 커버리는 줄 알았었고..ㅋㅋ
14살짜리의 꼬맹이(?)가 몽정을 해서는 당황해하는 모습..
그 흔적을 지우려고 살금살금 나가 속옷을 빨아너는 모습..
그리고는 숨죽여 우는 모습..
이제 곧 내아들의 모습일 듯 해서 숨소리까지도 놓치지 않고 챙겨보았다.
물론 굳이 부모가 챙겨주지 않더라도
우리 누구나에겐 모든걸 스스로 터득하는 지혜가 그리고 능력이 있다.
내가 얼굴 붉히며 여자에서 여인으로 스스로 변모했듯이
아들놈들 역시도 그렇게 의젓하게 자라날텐데..
왜 이렇게 벌써부터 조바심이 생겨나는지 모르겠네..후훗~
마마보이여서 엄마한테 늘 어리광만 부리는 녀석이
뜬금없이 " 엄마! 저 잘생긴것 같애요?" 하며
부쩍 거울을 자주 쳐다보는것만 보아도
스스럼없이 대하던 같은반 여자아이들을 실실 피해다니는걸 보아도
서서히..아주 조금씩..
스스로 자신을 알아가는..커가는 과정인것 같은데..
어이하여 나는.. 자꾸만 슬퍼지려 하는지 모르겠네..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