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아프다가
오후 다섯시가 넘어서야 겨우 일어났습니다
막내 간식으로 라면을 끓여주고
문득 창밖을 봅니다
잔뜩 찌푸린듯한 날씨가 곧 비가 오려나 봅니다
"엄마 이렇게 아프다가
내일 우방랜드 못가면 어쩌지?"
기죽어 있는 우리막내
"아니 갈거야
내일이면 괜찮을텐데 뭘~
엄마는 늘 그랬잖아"
나의 위로에도 우리 막내는 편치 않은 얼굴입니다
드디어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이게 아빠 탓이야
엄마 자꾸 아픈건
아빠땜에 맘이아파서 그래서 신경써서 생긴거잖아
그러니까 진짜 아빠가 오늘만 밉다 그자?"
후루룩 후루룩 라면을 먹으며 투덜투덜
연신 짜증부리는 아이 목소리는 작아지고
자꾸만 내몸은 방바닥을 의지하려 합니다
안되는데 이렇게 자꾸아프면 안되는데...
이건 다만 내가 나에게 하는 그냥 내소리로만 됩니다
내 안의 내 소리로만.....
오늘만 아프고 내일부터는 쌩쌩하면 좋겠습니다
아 힘들어라
다시누워야겠습니다
여러분 모두들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