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도요아케시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조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20

막내의 아들


BY kanghe0629 2002-02-25

늘 우리큰딸 뽀송이는 말 합니다
"우리엄마는 나보다 막내이모를 더좋아해요"
그래요
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막내 여동생만 생각하면
그냥 늘 언제나 걱정되고 도와주고싶고...
딸같은 동생입니다
12년이나 나는 나이차이 탓일까요?

난 그 여동생에겐 빚이 있습니다
너무 큰 빚 입니다
언제나 남편땜에 힘들어하는 언니를
안스러워하고 도와주려하는 우리막내
별명은 공주 입니다
어릴때 너무 이뻐서 동네아줌마들이
모두들 공주라고 불렀는데
결혼한 지금까지도 공주입니다
막내가 결혼하고 첫 아이를 가졌다던 날
우린 모두 좋아서 난리였습니다
자꾸 눈물이났습니다 너무 이뻐서...
그때도 난 역시 너무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전화가 왔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 끝에
아이들 얘기하고 이런저런 걱정을 하다가 전화를 끊었습니다
잠시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언니야 권서방 응급실 당직이라서 좀전에 출근했거든
지금 내가 반찬이랑 애들 버스비랑 챙겨갖고 갈께"
아무말 못했습니다
늘 아파서 누워만 있는 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오지말란 말을 못했습니다
세시간이 훨씬 넘어 동생은 사색이 되어서 왔습니다
택시타고도 30분 이상이 걸리는 길을
조카들 용돈 더 줄려고
오지 않는 버스를 한시간이 넘게 서서 기다린겁니다
"언니야 배가 아프고 당기고 이상해
버스 기다리느라고 너무 오래 서 있었나봐"
막내는 많이 움직이거나 무리하면 유산될 수 도 있다는
의사선생님의 진단이 있었습니다
난 너무나 겁이났습니다
하지만 우리막내는
조카들 차비 챙겨주고 아픈언니 위해서
반찬챙겨와서 냉장고 넣으면서 너무 행복해합니다
고등어. 오징어, 마늘 ,파 등등등
양념까지 챙겨 넣더니 생글 거렸습니다
"에이~권서방에게서 생활비 타서 쓰니까
많이 해주지도 못하고 속상하네"
우리막내 이렇게 착합니다
그다음날
결국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
우리막내
화장실에 갔더니 이상한게 흘러 나왔다고
당황한 목소리로 울먹이며 전화가 왔습니다
나 아픈건 간곳없고 정신없이 동생을 데리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무조건 누워서 꼼작을 하지말라는 겁니다
유산될뻔했다고......
난 너무미안했습니다 제부에게...
며칠을 막내집에서 지켜보았습니다
걱정이되어서.....

그리고 시간이흘러 아무 탈없이
우리막내는 아들을 나았습니다
재왕절개 수술로....
그 아이가 벌써 두돌이 지나 4살이되었고
어린이집에 입학 한다고 합니다
며칠전
오리엔테이션을 했습니다
모두들 난리였습니다
아이가 너무 귀엽다고
너무 예뻐서 여자애 같다고
그런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너무 미안했습니다
하마터면 이모때문에 사라질뻔했던 녀석
잘해줘야지요 정말
지금도 우리막내 여동생은
큰언니를 도와주려 애씁니다
갚아도 갚아도 못 다 갚을 빚을
늘 막내에게 지기만 합니다
막내에게
언젠가 언니가 그 아름다운 마음에
큰 선물을 할 날이 올겁니다
그리고 우리막내의 아들 준서에게도
필요한 이모가 되고 싶습니다
이다음에 세월이 많이 흘러서
맘이 부자가되고 여유로워질때
난 우리준서에게 갚아야지요
이만큼 진 빚에 비하면 초라할지라도
우리 막내 여동생 공주, 우리 조카 준서
열심히 사랑하면서 그리살겁니다
고마워 막내야
그리고 사랑해
행복해라
언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