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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아케시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조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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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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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좀 열어 주세요!


BY tkffptldk 2001-03-21

똑 똑 똑!
베란다밖으로 보이는 뿌연것이 황사 맞겠죠?
뒷베란다 창너머로 하얀 눈이 쌓인 노고단과 눈맞춤을 하고 지낸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버얼써 여기 저기서 꽃잔치하느라 난리들이
났습니다

어제는 가깝게 지내는 성과함께 광양 다압에가서 수줍은 새악시
마냥 봄바람에 떨고 있는 매화들과 입을 맞추고 속삭이다 왔습니다.
해마다 자동차속에 앉아서 그들과 악수 한번 하지않고 지나쳤는데
어제는 열여덟 소녀마냥 깡충 뛰어 내려 매화나무 아래로 나 있는
파아란 보리밭속을 거닐고, 그리고 그리운이에게 전화도 했습니다
" 이보세요, 여기 다압인데 매화향기 죽이네요"
수화기 너머에서 그는 한술 더 떴어요
고개 돌려 뒤를 봐라
눈앞에 펼쳐진 섬진강까지 한폭의 수채화일걸?
정말 그럽디다
다른때는 무심히 지나쳤던것들이 새삼스럽게 아름다워보여 괜히
눈물이 나려까지 했답니다

산다는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동안 전 내게 허락된 시간을 죽이며 살고 있었는데 이제는 생각을
바꿔야 겠습니다
내게 허락된 이 아름다운 시간들을 곱게곱게 살리며 살아야 겠다고


이곳에 날마다 습관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들어와 좋은 글 많이
읽었습니다
그리고 두어번쯤 제 가슴을 열어보기도 했고요
이제 신고를 했으니 저좀 많이 예뻐 해주세요.

그리고 저 이번 주말에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비행기타고
제주도 여행갑니다
사실은 이말이 너무너무 하고 싶었어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지리산 남쪽 자락에서 살고 있는 촌부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