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경찰서로부터 한통의 우편물을 받았다.
다른곳도 아니고 경찰서에서 오는 우편물은 필히 좋은일 보다는
달갑지 않은 일임이 분명한 법..
"아니~왠 경찰서에서 편지가 다 온거지~
자기~뭐 찔리는거 없어...?
있음 빨리 이실직고 하시지..."
난 못내 미심쩍은 표정으로 남편을 째려보면서 용의자 취급을 한다
"무슨말이야~데체... 생사람 잡지말고 빨리 봉투나 뜯어봐~"
궁금함에 급히 개봉한 우편물에선
속도 위반 스티커가 얌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흐~미
지난번에도 연속으로 두번이나 찍혀서 속쓰린 범칙금
낸게 아직도 생생하건만....
또 걸리다뉘~
구래서 항상 조심하고 다녔는데~
더 열받는건
많이도 아니고 꼭 10키로 이내로 걸리다는 사실~
잠시 흥분을 가라 앉히고 들여다보니..
"우~쒸
이건 또 어디서 찍힌거야...
우~잉@@@@....?"
자유로 입구...???
아이구야~
환장하겄네~~
한참을 머리를 굴려 생각하니
얼마전 남편이 지난번 주유하고 공짜 세차권 하나 얻었다며
세차한지도 한참 되고 했으니
시간 있을 때 세차나 하자고 했던일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것이었다.
하고많은 가까운 주유소 다 놔두고
세차한지도 한참 되었구
무료세차권도 있고하니 세차나 하자고 하고선
남편은 귀찮다는 나를 기어이 끌고선
집에서는 좀 멀다싶은 거리인 주유소를 다녀왔던 기억..
한데~
막상 도착한 주유소에선
자동세차기를 작동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 이유인즉슨~
날씨가 추워 기계를 작동하면 얼음이 얼어서
잠시 중단한 거라나~뭐라나~
욜씨미 먼길을 달려 온 우리에게 주유소 아르바이트 직원은
허무한 말만 쏟아 놓았다.
뭐시여~
그럼 우린 어떡하라고....??
어떡하긴 뭘 어쩌겠는가...
힘없는 우리의 소시민 남편과 난
실망감에 허탈해 하는 수 밖에...
옴마나~
기껏 세차비 몇푼 아낀다고 부러 멀리까지
기름 뿌려가며 온 우리는 어찌하라고~
그렇게 그냥 허무하게 되돌아 가야 한다며 허탈해하면서
한번 드라이브 한셈 치자고 했었는데~
바로 그때 무인자동카메라에 덜컥 걸려들었던 것이었다.
정말~
대충 닦아주는 자동 세차도 아니고
정성들여 닦아주는 손세차 몇번 할 돈을
그냥 길바닥에 뿌렸으니
쓰린 속을 무엇으로 달랠거나~
속타는 가슴 부여잡고 피같은 범칙금을
또 내야하니..
돈에 속고 돈에 우는
소심한 아짐
어찌 속상하지 않으리오~
세차나 했으면 그나마 덜 허무하지...
물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고~
아이고야~
비싼 세차 했구만~
ㅠ.ㅠ;;
그런데 웃긴건~
이런일 있을 때마다
뒤늦게 꼽아 보게 되는 계산~
그 돈이면 반찬이 얼마이며..
비누랑 치약이며..
자장면이 몇그릇이며 하는..
허무한 계산은 해봤자 속만 상하는데
뭐하러 그넘의 계산은 또 하는건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