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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BY 채송화 2002-02-23

딸 둘을 년년생으로 낳고 사는것이 힘이 들어 아이를 그만낳겠다
다짐하였는데 ...남아선호 사상이투철한 남편을 둔탓에 꼭아들
하나 있어야 한다고 매일 투정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사람마음대로 되는것인가.!
아들이 문제가 아니라 고지식한 우리 남편이 미워서 자식을 더
낳고 싶은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세상이 어느때인데 딸 낳았다고 병원에 오지도 않은 사람을
위해 아들을 낳는단 말인가!
나는 8년동안 피임을 했다.
그런데 아이가 생길려고 했는지 피임에 실패한건지 아니면
우리신랑이 요술을 부린건지 아이를 갖게 되었다.
이왕 아기 가진것 아들이 였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몰래 아들
낳게 해달라고 보름달이 떴을때 영화에서본(씨받이)장면~~~~
강수연이 달을보고 달을 마시는 흉내를 내며 아무도 모르게
간곡히 달님과 하나님께 빌었다.(이사실은 지금 아무도 모름)
하나님이 돌보시었는지 아니면 달님 탓인지 모르지만
입덧 심한 내가 입덧한번 안하고 쉽게 아들을 낳은것이다
아들을 낳으려고 그랬는지 .....
써비스가 좋았다 병원도 데려다 주고 병실도 지키고...
드디어 아들 낳았다는 소리에 우리신랑 좋아서 병원
병실 벽을 치는바람에 손에 금이 갈 정도로 좋았단다.
38덟에 늦둥이 낳을때 언제 끼우나 한심스럽더니만
벌써 이번에 초등학교입학을 하게 된다.
늦둥이라 그런지 아직 아기 같기만한 그녀석을 어떻게
학교에 보내야 할지.....
그아이를 보고 있으면 대견스럽고 늙은 부모로서
안타까운 마음만 든다.
아무쪼록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 주길 우리 늦둥이아들
화이팅!!!!!!!!입학을 축하한다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