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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이야기


BY 다알리아 2000-10-26



옆자리 직원 에게 빨간 장미 꽃바구니가 배달 되었다.
그의 남편이 보낸 생일 선물 이었다.
모두들 부러워 하며 한마디 씩 건넨다....

갑자기 남편 생각이 났다.
며칠 있으면 우리도 결혼 기념일 이다.

어제 저녁 TV를 보면서 남편이 감을 깎고 있는 내게
말을 걸어왔다.

"이번 결혼 기념일에 멋진 선물 하나 사 주려고 하는데...
갖고 싶은게 모야?"

거기 까진 좋았는데......

"그리고 당신은 나 한테 뭐 사줄꺼야?"

"응 ... 또 그냥 서로 주고 받은걸루 하지모~"

으이그~으~
난 올해도 이렇게 선물 까부시기를 했다.
결혼 17년 동안 내가 받은 선물 이라곤 10주년 기념으로 받은
18k 실반지 딱 하나....
해마다 우린 이렇게 선물 까부시기를 하고 만다.
지지리 복도 없는 다알리아........

친구가 보내준 단감을 통째로 와작와작
깨물어 먹으면서 슬그머니 자리 에서 일어나 또다시
컴앞으로 갔다..

그러면서도...
날보구 사랑스런 여자 라고?
그말 내가 믿어야 될까?




2000. 10. 26. 다알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