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께서 전화를 하셨다.
모날 모시에 절에서 조상님 천도제를 올릴거니까 꼭 오라구
가야 한다는 생각 보다는 절에서 하는 제라면 적어도 봉투를 몇개는
만들어야 하는데 빵꾸날 가계부 걱정에 뭐 그런걸 자꾸 하시나 싶어
속상하기부터 했다.
내가 엄마의 깊은 마음을 헤아리기는 쉽지않지만 신앙에 너무 매달리
시는것 같아 가끔 엄마 마음 아픈 말을 하기도 했었다.
천도제란 절에서 하는 의식으로(태고종이 잘한다고 한다.) 돌아가신
조상님들을 좋은곳으로 가시게 하는 넓어진의미의 49제 같은것이다.
두아이 데리고 전철에 씨름하며 절에 도착하니 엄마는 깍은밤 하나하
나를 제기에 모양좋게 올리고 계셨다. 몸이 안좋으셔서 떨리는 손과
머리를 애써 가다듬으며 행여 모양 흐트러질라 정성으로 하시는 모습
에 가슴이 짠하게 애려왔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나를 보고 힘들었지 하시면서 조상님께 잘해야
다 너희들에게 복이 오는거라고 불평하지 말고 정성껏 기도하라며 너
무나 좋아하시는 엄마
젊은 나의 생각이야 살아계실때 잘해야지 돌아가신뒤 잘하면 그게다
무슨 소용이랴 싶지만 너희도 다 내나이 되어보면 알꺼란 말씀에 아무
말도 못했다.
스님들의 바리춤 피리소리에 쌓여 쉬지않고 절하시는 엄마의 모습에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오실까 나는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에 마
음이 무거웠다.
제가 끝나고 스님의 좋은 말씀을 듣고 공양을 하면서 엄마가 그러셨
다.
내가 죽거든 천도제 꼭 해달라고 그래서 이걸 너한테 보여주려고 오라
고 한거라고.....
영산젠 못해드려도 천도제는 해드릴께요 하는 말에 엄만 너무도 좋아
하신다.
아직 한갑도 안되신 엄마 항상 오늘이 마지막날처럼 사신다.
돌아가셔서라도 자식들 위해 복이되는 영령이 되고 싶으신 그마음 왜
모를까
엄마 부디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고생하신 만큼 이젠 편하게 사셔야죠
그말만 마음으로 할밖에
하지만 돌아오는길 너무나 많이 싸주신 음식땜에 무거워진 짐을 들으
려니
엄만 별걸 해가지고
이소리가 절로나온다.
난 못된딸인게 분명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