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미래의 고객들에게 문전박대를 당하기 위해 단정한 옷차림으로 셔츠를 고쳐입고 있다.
속칭 팀장님 말을 빌리자면 맨땅에 헤딩한다는 이야기다.
어쩌면 무모할 수도 있는 일이 판매하는 일인것 같다.
그러기 때문에 거기서 얻어지는 성취감도 많을 것이고.
어그제는 친구에게서 한수 배웠고 오늘은 또 어디가서 한수 배울지
기대(?)한다.
맨땅에 헤딩을 해도해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때가 오면 나는 그때야 비로소 홀로 우뚝서게 될것이라는 것을 안다.
남편에게 아침에 말했다.
"나 오늘 깨지러 가. 그러면 남들은 그만 두겠지 생각할테지만 나는 깨져보고 상처를 받아봐야 판매하는 일을 배운다고 생각해"
"누가 당신에게 그렇게 힘들게 했어? 안살거면 말지.
그러게 자기처럼 그렇게 애들에게 책 많이 사주는 사람이 많은줄 알아? 비싼 옷은 사입어도 교육에 투자한다며 과외는 시켜도 책을 사줄 생각은 쉽게 못할걸"
흐흐흐흐.
난 안다.
남편이 속으로는 얼마나 할까? 하고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그래도 이 얼마나 용기를 주는 일인가?
처음 일을 한다고 할때 화를 내던 남편이 생각난다.
그래서 나는 발끈하여
"당신이 내게 인생상담을 해 온다면 난 적어도 내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저 사람이 왜 저런말을 하는지 심사숙고 하여 진지하게 이야기듣고 답했을텐데.
내 중요한 인생이야기를 하는데 그렇게 성의 없이 답하고 화내는 사람은 내 의논 상대가 될 자격이 없는것 같으니까 대화의 창을 닫아 버리겠어"
난 강한 어투로 말했었다.
그리고 남편은 출근하고
몇 시간이 흐른후에 전화가 왔다.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해봐! 잘할수 있을거야.
하지만 하다 힘들면 언제든지 그만둬"
나는 오늘도 가방 가득 책을 싸 들고 왔다.
창작동화 두권, 옛날 이야기,명작두권,에니메이션.
읽고 어떠한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는지 분석하기위해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었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딸아이가 꽃잎을 한잎 따 주면서
"엄마 행운의 꽃잎이야."
그꽃잎을 노트 사이에 끼어 두었다.
아들녀석은 엄마 힘내라며 설것이를 해 준다고 한다.
처음으로 하는 설것이라 서툴다며 오후에 오니 잘 됐는지 확인까지 받는다.
나는 그들의 격려를 두어깨에 날개로 달아 하늘높이 훨훨날아 오를수 있을것 같다.
하루종일 깨지고 맨땅에 헤딩을 수없이하며 벨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내가 또 다른이에게 문전박대를 했던것처럼 똑같은 상황이 와도 난 강시(?)처럼 일어설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