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수려하게 아름답지 않지만 장중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그는 눈을 감고도 세상을 보는 아름다운 두 눈이 있고 시냇가에
심기운 나무 같아서 늘 푸르른 가지가 무성합니다.
그 가지 사이로 모여든 쉬어 가고픈 사람들에겐 넉넉한 그늘이
되어 주는 커다란 나무같은 사람입니다.
그에겐 반짝이는 젊음이 지나갔으나 바위같은 무게로 함께 있는
사람에게 저물어 가는 석양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멀리서 나는 향기가 있다지요?
아마 그는 그런 사람 일 것입니다.
향기란 살아온 세월만큼 그 사람의 인품과 성격 삶의 모습에
비쳐줘 풍기는 것일테니까요.
그는 고운 향수 뿌리지 아니하여도 그이 곁에선 오래도록 멀리 멀리
날아가는 향기가 풍겨져 나옵니다.
그의 곁에는 늘 외롭고 지치고 가난한 이웃이 모여듭니다.
세상이주는 행복에 두눈 떴다면 그는 부자로 그의 가족과 함께
풍족하게 살아왔을테지만 그의 손길과 눈길은 버려지고 지친
사람들에게 향해 있습니다.
아! 사람의 마음이 저만큼 넓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입니다.
그의 작은 키가 태산처럼 커 보이게 하는 사람이구요.
조용히 세상속에 있으면서도 비어있는 항아리의 맑은 울림처럼
멀리 멀리 퍼지는 종소리를 듣게 합니다.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빼어나게 아름답지 않아도 그의 곁에선 장중함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마음을 봅니다.
그는 바라보면 볼 수록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