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는 아내의 해산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한 남자를 보고
"딸입니다."라고 알렸다.
그러자 다른 남자가 태우고 있던 담배를 떨어뜨리면서 벌떡 일어나서
소리를 질렀다. "아니 이런 법이 어디 있어요? 난 이사람보다 먼저
왔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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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urse came to one of the expectant fathers and announced,
"You have a daughter."
Another man dropped his cigarette, jumped up and cried, "Say,
what's the idea? I was here before he was."
(참고)
expectant father: 아버지가 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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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몇 마디)
위 유머는 서양쪽 것인데 태아들은 아직 줄서기에 훈련이 되지 않아서
엄마가 병원에 온 순서대로 세상에 나오지 않는가 보다. 요즘에는 산
모가 애기 낳으러 병원에 갈 때 남편들이 많이 동행을 하는데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은 초조하다. 그런데 먼저 왔는데도 다른 늦게
온 사람의 애기가 먼저 나왔다고 하니 화가 날 법도 하지.(ㅋㅋㅋ)
사람 사는 곳에는 항상 순서라는 것이 있어서 때로는 좋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불편할 경우도 있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는 이 순서대로 하면 참 편리하다. 그런데 신문지
상에 어떤 이름을 올릴 때는 누가 먼저 올랐느냐에 신경들을 쓰기 때
문에 아예 "가나다 순"이나 "알파벳 순"이라는 단서를 달아준다. 특히
모든 것이 경직된 독재국가에서는 높은 친구들의 명단이 발표될 때 누
가 몇위에 있느냐가 아주 중요시 된다. 그래서 북한에는 항상 "권력의
서열"이라는 것이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좌우로 나뉘어서 순서대로 올라가고 내려가면 사람들이 마주쳐서 지체
되지 않을텐데 서로 먼저 올라가고 내려가려고 하니 엉키게 되어서
더 시간만 지체되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유교의 가르침에서 장유유서라는 것이 있어서 찬물도 위
아래가 있다고 배워왔다. 이것은 윗어른을 존경하고 부모님께 효도하
라는 유교문화권의 나이 중시현상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
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것이 나이를 묻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일단 상대방의 나이를 알아야 이 사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가 결정된다. 그러나 서양사람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서로 친구도 되
고 호칭도 자연스럽게 본명을 부르고 하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줄서기 문화가 정착되어서 자연스럽지만 그 중에서 한 가
지만은 지키지 않는 것이 있다. 즉 여성을 중시해서 "여성 먼저"라는
"Lady First."문화가 있다. 이것이 이제는 한국에도 많이 정착되어
있지만 아직도 뿌리깊은 남아 선호사상 때문에 곳곳에 남녀 차별적 요
소가 있다. 다행이 여성부가 생겨서 양성평등을 외치고 자라는 아이들
부터 바로 잡으려고 학교에서부터 남녀차별을 없애려고 하고 있다. 이
것이 바뀌려면 여성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차별을 받는 당사자인 여
성이 아들이 없다고 자살이나 해서야 어떻게 남녀 차별이 바뀌겠는가.
서양에 이 줄서기 문화에 위배되는 것이 하나가 또 있는데 애프터 유
(After you!)라는 것이 있다. 즉 "나는 당신 다음에 하겠다!"는 것이
다.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여유로운 생각이다.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씨가 60년대에 유럽여행을 하다가 보니 서
양 사람들이 문을 통과할 때나 엘리베이터를 탈 때 "애프터 유(After
you."하고 자기는 나중에 타는 것을 보고 참 좋은 문화라고 생각했다
고 한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이 얼마나 여유있고 보기 좋은 것인가.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서 자신도 이것을 실천하려고 다른 사람이 드나
들때 문을 잡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대신을
문을 잡아주지를 않고 도어맨 취급을 하더란다. 그래서 "한국에서 '애
프터 유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 나도 이제 그만하고 이 다음에 죽어서
지옥에 갈 때나 애프터 유(Afetr you!)를 써먹어야겠다."하고 그만두
었다고 한다.
이 애프터 유(After you.)에 관한 영국 유머가 하나 있다. 한 임산부
가 출산예정일이 넘었는데도 애기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아서 병원엘
갔다고 한다. 의사가 진찰을 하더니 "부인,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쌍둥이를 가지셨는데 애기들이 서로 애프터 유, 애프터 유, 하고 앞을
사양하는 바람에 좀 시간이 늦어지는 것입니다."라고 하더란다.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어디가 막히지 않고 잘 돌아가는 것이 좋
은 것이다. 그러려면 서로 순서와 질서를 지켜야 한다. 그러나 때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도 있어야 살고 싶은 사회가 될 것이다.
레이디 허스트!(Lady First!), 애프터 유!(After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