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 화
이 이름으로 불리던 그녀는 이제 세상에 없다
이렇게 아름다운 봄이오던 그때 여고 입학하며 만난 앞자리 친구인
그녀는 하얀얼굴에 흰자위가 안보이는 까만머루알같은 눈을 가졌다
얌전한 외모완 상관없이 아주 개구지고 재미나게 잘떠들던 그녀,
앞에나와 노래부르라면 언제나 밤배만 부른다
그 머루알같은 눈은 멀리 창밖에 두고 어찌그리 처연하게 부르던지
반친구들은 그녀의 노래듣기를 좋아한다
장난끼심하던 그녀가 학년이 올라가며 점점 조용하고 우아해진다
여고 졸업후 간호학과에 진학한 그녀가 한달만에 보따리싸서 집으로
돌아왔단 무성한 소문을 들었다
너무 무서워 도망쳤단다 정말 그녀답다
어찌어찌 다시 돌아가 졸업을하고 그곳 종합병원에 근무한단 소식을 듣고 난 여름휴가에 맘먹고 찾아갔다
병원 기숙사에 그녀는 없다 비번이라 집에 갔단다
너무나 설레며 온 내겐 너무 실망이다
내년에나 다시 볼수있겠구나 ..
다음해
사귀던 남자가 배신했다고 자살했다는 어이없는 소식을 들었다
너무도 마음이 여리던 그녀
나 그녀를 참많이 좋아했나보다
아직도 수화라는 이름을 들으면 저 밑바닥부터 습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