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딸 이현이 낳고 있었던 일이다.
우린, 전주 봉동이라는 시외건 작은 지방읍단위
동네에서 살았다.
그땐, 정작 그 곳이 좋은지도 몰랐지만,
여름엔 여치 소리에, 가을엔 귀뚜라미 소리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었다.
재미있었던 일, 잊지 못할 일들이 참 많았다.
그 중 하나는........
첫 애를 낳은 후엔, 솔직히
경험없는 엄마. 아빠이기에
낮이고 밤이고 참 피곤하다.
더 더욱 낮.밤이 바꿔버린 아이라면 더 할 것이다.
그런데, 아뿔사...우리 애가 밤이면
잠을 깊이 들지 않는 것이다.
순하다면 순한 녀석인데,
고 녀석이 꼭,
부부 일거리(?) 할때만 깨는거였다.
어느날,
남편 월급날, 야시시한 속옷을 하나 샀기에
그 것도 보여줄 겸,
그것을 입고, 남편과 열심히(?) 그것을
하고 있었다.
우린, 최대한 소리없이 삐져나오는 소리도
틀여막으며....했는디......
워매.....고 녀석이 갑자기 덮어 주었던
이불을 걷어 차면서
벌떡 앉는게 아닌가!~
우린 동시에 서로의 얼굴을 보며,
아무말 없이 고 녀석이 어찌 하나 두고 보기로 했다.
그런데, 다행이도 다시 푹 하고 쓰러져 자는거였다.
3살 갓 넘은 딸아이의 눈치아닌 눈치를 보며,
우린 다시 그것을 다시 열심히 시작 하고 있는데.....
오잉?
또 벌떡 일어나 앉는거였다.
우띠~
저 녀석은 잠도 없나?
그런데, 이번엔 앉아 멀뚱이 우리를 쳐다보는게 아닌가!~
우린 하던 행동을 멈추고.......
가만 쳐다 보았다.
그런데, 그 녀석 하는말.......
"어...엄..마 뭐해!"
이러는 거다...
말이 일찍 트인 녀석이라 여간내기가 아니였다.
오메.......미치고 볼짝 뛸일이네.....
옷은 입어야 겠고...
녀석은 잠이 완전히 깬 상태였다.
"이현아 잠시만....."
그리고, 우린 이불을 다 뒤집어 쓴 상태에서
옷을 입기로 합의 했다.
그런데.......
이불을 뒤집어 쓰는 순간
아앙앙~~~~~~
하고 울음보를 터트리는거였다.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우린 그 날, 환상적인 밤이기 보단,
악몽같은 밤을 보내고 말았다.
그 때쯤, 찍은 사진을 보며,
가끔 우리 부부는 얘기 한다.
"아마.....이 녀석, 우린 뭐 했는지
알고 있었을거야...그치?"
후후후.....
이젠, 가끔 두 아이들을 다른방에 재울만큼
커버렸다.
하지만, 그때의 작은 추억들은
여전히 기억속에 남아 있는걸 보면,
아름다운 추억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