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어머님은 바느질 하시다가 못 쓰게된 바늘이랑
연필 깍기 칼이 부러져도 혹시나 우리들이 다칠까 한곳에 모아 두셨
다.
으례껏 모으는곳은 이쁘게 생긴 자그마한 유리병안에다
두껑을 닫은체 방 한쪽 구석진 곳에다 보관 했다.
그 시절 바늘이랑 문방구에서 팔던 연필깎기용 칼은 왜 그리도 잘 부
러 지던지 식구가 많았던 우리가족은 자주 그 부러진것들을 잡동사니
유리병에 가득 채우면 집안 뒤쪽 그늘지고 아무도 발걸음 하지 않는
곳에 묻어 두었다.
그 어느 누구도 손이 닿지 않을 그리고 그것들로 부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어머님의 나름데로의 지혜였으리라.
요즘 같았어면 토양 오염(?)이다 하고 떠들겠지만 그시절에는 그 정도
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였다.
갑자기 왜 이런 생각이 날까?
살다 보면 우리네의 요즘 세상 살이에서 부러진 바늘, 그리고 연필깎
기 칼 처럼 무용지물이지만 여러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위험요소
를 가진 사람들....
유리병 속에 넣어서 아무도 ?지 않는 곳에다 다른이에게 피해를 줄
일 수가 없을까?
아!
정말 화가 치민다. 생각만 해도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