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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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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비 내리는 날에~~


BY 파도 2000-08-10

푸름이 짙어가는 녹색산야에는 녹색비가 내린다

하루종일 내리고 있다

그 옛날 가슴 아련히 젖어오는 작은 사랑(?)이 생각난다

제아무리 남자아이 처럼 행동을 했지만

찾아드는 소녀의 맘은 숨길수가 없었다

내가 중학교 일학년때 였다

시내에 가면 영미당이란 양과자점과 칠성당이라는 양과자점이 충무에서 가장 유명했다

그당시는 양과자점이 유명했다

그곳은 항상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베사메무초,남과여 주제곡.부베여인....

그당시의 팝송을 듣고 있노라면

마음은 아스라이 멀어진 옛날 작고 힘없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난 영화를 무지 좋아 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만 영화관이 충무에는 세곳이 있었다

그중에 한 영화관이 나의 활동의 주무대였다 (여기서 영화관 이름은 밝히히기가 곤란하다 아직도 많은 친척들이 충무에 살고 계시고 나의 동창생들도 많이 살고 있기때문에 )

@극장이라고 하고 싶다

그 극장은 저녁에는 혼자서 영화를 보러 가면 안된다는

소문아닌 소문이 무성했다

그 극장 화장실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였다

그 소문의 진상은 충무에는 토성고개라는 고개가 있는데

타지에서 충무로 들어올려면 꼭 지나야 만 하는 고개의 이름이다

어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에

토성고개에서 하얀 소복의 여인이 @극장앞으로 가자고 하여

목적지 까지 갔는데

그여인 하는 말이 돈을 집에서 가지고 나와서 준다고

하면서 집으로 들어간후에 30분이 지나도 안나오길래

운전수 아저씨가 문을 두드리니

오늘이 그 극장 첫째부인의 제삿날이라는

말을 듣고는 너무놀란 나머지 돈도 못받고 혼비 백산으로 뛰어나왔다는

전설아닌 전설이있는 문제의 극장이였다

그래도 난 그 극장을 가야만 했다

학교에서 교칙이 극장에 가면 안되는 것있었지만

난 가고 싶었다 나의 목적은 선생님들 몰래

교칙을 위반 하지않고 극장에 가야만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문제의 극장에

막내가 나랑 동갑내였다

그 남자애와 같이 그집에 가면 만사가 오케이다

그집은 극장 옆에 있었는데

극장과 통하는 쪽문이 나 있었기 때문에

그 집에만 가면 ㅎㅎㅎ 나는 목적을 달성한다

그집은 부자여서 미제껌이나 쵸콜렛이 많이 있었다

그 맛있는것들과 남자애랑 놀고

영화도 보고 이것은 일거 양득이 아니고

일거 삼득이 되는 셈이었다

어떤 수단을 사용해서든지 난 그애의 마음에 들어야 만 했다

그런데 나같이 선머슴애 같은 애를 좋아 할리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고안해 낸 방법이

그남자애가 빵을 무지무지 좋아 한다는 것이었다

그당시의 여자애들은 문제의 전설이 있는 집아들이기 때문에

그애와 같이 친하는것은 싫어하는 때였다

그래도 난 내가 누군데 ...(작은 소도시라서 그 귀신 나온다는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돌고 있어서 모르느 사람이 없을 때였다. 그러나 아직도 그소문의 진상을 확인 한바가 없다)

나는 전혀 그 소문은 상관하지 않고

그애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예쁜 꽃무늬 원피스와 안하던 머리띠를 하고

내가 할수 있는 멋은 다 내어서

그애에게 줄 빵과 함께 그애집으로 향했다

극장의 옆집으로 의기 양양하게 뛰어갔다

영화를 볼생각을 하니 기분이 날아갈것 같았다

그애가 내가 가니 너무놀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배시시~ 웃으면서 너랑 놀려고 왔다

그리고 내가 너좋아하는

빵도 가지고 왔다고 하면서 ..

미소 작전으로나간 것이다(사실은 그애와는 유치원동창생으로 잘 알던 사이였긴 하지만...^^)

ㅎㅎㅎ나의 작전은 성공을 했다

꿈같은 나의 생활은 계속되었다

학교 갔다오기가 무섭게 그애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애 엄마는 재추라도 예쁘고 맘씨좋고 샹냥했다

소문과 달리...(소문은 첫째 부인이 그 재추댁이 굶겨서 죽였다는것으로 나 원통하여 본부인이 귀신으로 나타난다는 소문)

잼있는 영화도 보고 그애와도 같이 놀고

또 그문제의 소문이 사실인지도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난 그 사실 확인은 끝가지 할수가 없었다

그애가 중학교 2학년때에는 부산으로 공부하러 떠난것이다 (충무는 소도시라서 부자집애들은 다 큰도시로 유학을 갔다)

떠난후에는 얼마나 쓸쓸하던지

영화도 영화지만

같이 빵도 먹고 뽑기도 하고(뽑기는 경상도말로 야바구라고도 했다)

월남 방망이도 먹고 물에 불린 건빵도 같이 먹고..

비록 내가 영화가 보고 싶어서

그애에게 접근을 했지만 나중에

그애가 부산으로 떠난후에는 한 동안

그 극장앞을 지나갈수가 없었다

왠지 아무도 없고 다시 나 혼자가 된 기분이였다.....

다른애들이 그애집에 대한 소문을 이야기 하면

내가 나서서 그것은 단지 소문일 뿐이라고

열 올리면서 변호를 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런 행동을 보면 분명히 먼가

잡을 수 없는 감정이 있기는 했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에서 어떤 여인과 같이 지내고 있는지

행복하게 아들 딸낳고 잘 살고 있어리라 믿으면서

그애조차 잊어버렸을지도 모르는 흘러간 이야기가

녹색비 내리는 날 마치 꿈속에서 본 녹색비처럼

오늘도......멀리멀리 퍼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