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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길게 쓰기


BY 얀~ 2002-02-09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루를 길게 쓰기


시간을 길게 쓰는 방법은
아침에 느긋하게 명상하며 눈을 뜨는 겁니다.

라디오를 틀고
노래와 간략하게 소개되는 정보들을 들으며
침대에 앉아 베개를 등에 받히고
약간의 시간이지만 깔끔한 기분이 생깁니다.

전날 술을 많이 마시거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날 다음에는 힘들지만
흐트러지지 않는 모양새를 갖추려고 노력중입니다.

작은 공간에서 12시간을 견디려면
시끄러운 차 소리대신
노래를 듣게되는데 오래 노출하다보니
좋은 노래도 실증 날 경우가 있습니다.

내일은 남편이 에어컨 설치를 나가고
점심을 먹고 옆집과 상의를 해서 산행을 갈까합니다.
차례 준비를 위해 뭘 살지 목록만 적어놓은 상태니
장도 봐야 합니다.

오늘은 시간이 더디게 흘렀습니다.
남편은 온풍기 3대와
냉난방기기 1대를 설치하고
배달로 바쁘고, 전 한가하게
다니던 홈페이지에 인사를 올렸습니다.

나의 유일한 사치는 시간 날 때마다 홈페이지를 통해
그림을 보는 겁니다.
눈으로 즐기고 마음이 풍요로와 지죠.
명절도 잘 보내야겠어요.

간단한 이메일이 왔는데,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어요.

얀님은, 설날에 또 수많은 가사일로 정신 없겠군요
국 끓이고 부침개하고...떡국 준비하고 상 차리고...
하지만 그런 정신없는 중에도
결국 한해가 사라져가고 새해가 다가오는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리실 그런 ?이 있겠지요?
그때가 절대 도마에서 칼질할 때는 아니셔야합니다...
잊지마세요...
전 설날에 손가락 다치는 일을 워낙 많이 본 사람이라서
주부이신 얀님 앞에 그 당부를 하고 싶네요^^
안녕....

요즘 일을 하다 딴 생각을 할 때가 많아요.
잡생각에 까맣게 잃어버리고 나중에 생각나거나
단어들이 생각나지 않아서 머리를 쥐어뜯을 경우가 많아요.
그러고 보니 칼질할 때는 정말 잡생각 하지말고
온전히 일해야겠어요.
당부의 말처럼.

오늘은 성공했어요, 시간을 길게 늘여서 보냈거든요.
조용히 앉아 정리도 하고 말이죠.
낼은 나와 가족들에게 유익하게 즐겁게 보내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명절을 잘 보내야
그리운 컴앞에 앉게되겠군요.
어쩌나 서운해서, 꼭 컴퓨터가 애인이 된 거 같아요.




  ***흐린 하늘이고 싶어요 / 얀~***



  너무나 맑아서

  부담스러운 하늘보다

  흐린 하늘이고 싶어요

  미치도록 고운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영혼을 울리는 이별도 풀어 놓게 하고

  편하게 바라다 볼 수 있는

  하늘이고 싶어요

  당신의 슬픔과 기쁨도 함께하며

  한잔의 커피를 나눠마시는

  아늑한 하늘이고 싶어요





  두려움에 떨면

  당신의 그늘에 햇살을 드리우는 하늘이고 싶어요

  거리를 방황하면

  당신의 친구같은 하늘이고 싶어요

  아파서 우는 날에는

  당신의 눈물을 담아둘 하늘이고 싶어요

  당신의 흐린 맘을

  먹구름으로 담아 두었다가

  이슬비로 떨어져

  엉클어진 맘을 다독이고

  상처를 치유하는 하늘이고 싶어요

  용기로 일어나 삶을 살게하고

  평온을 찾게하는 하늘

  그런 하늘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