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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안 두 남자(2) 상견례


BY 얀~ 2002-02-09

울타리 안 두 남자(2) 상견례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옆에 이사온 집 부부와 집들이 겸 함께 어울려 있었다.
직원이 50명이고 잘나가던 사장이
다 버리고 평택을 벗어나
새로운 마음으로 첫출발을 하고 싶다고
신탄진 톨게이트를 나온 모양이고,
부동산을 통해 연락이 되어 한 울타리에 살게된 것이다.
인연이라고 말하는 남자,
13년 일에 매진했다고 급변하는 모든 것에 힘들고 위축되어
곧 사업체도 정리 할 모양이다.

일에만 몰두하다 갑자기 정시된 시간,
그도 자신을 돌아볼 것이다.
증발 되어버린 13년을
그리고 커버린 아이들,
또 다른 길을 모색하려는 모습을 통해
서로 대화하고 어울려 지낼 것이다.
약간의 휴식이 필요한지 모른다.
변화된 공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날씨가 풀리면 정원도 손질하자하고
함께 산에도 가자한다.

과거에 나는 누구였는지 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충분히 시간을 갖아야한다.

젤 소중한 재산은 가족이라는 걸
그리고 머슴이기를 자청하는 울타리 안에
두 남자, 남편과 옆집 남자
그리고 모든 가족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서로 위로하며 밝은 미래를 개척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