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글을 미소지으며 읽었답니다. 노래방 이야기를 읽자니 생각
나는 일이 있군요. 예전에 취미생활을 하던 어머니들이 어느날
부터 자꾸 노래방을 가자고 했는데 저는 자칭 음치라서 가기 싫
다고 했지요. 그말을 듣던 어느 어머니는 더욱 좋아 하며 꼭 가
야 된다고 앞장을 서서 일행은 드디어 마이크를 잡을 기회를 같
게 되었지요. 저는 노는것을 별로 좋아 하지 않지만 분위기 깨는
것은 실례라고 제 자신에게 항상 암시를 하고 있답니다. 그 멤버
중에는 가수에 버금갈 정도의 실력을 가진 분도 있고 아무튼 다
들 실력이 만만찮고 그 중에는 옛날에 가수의 꿈이 있었던지 작
곡가에게 거금의 레슨비를 지불하고 본격적인 공부를 한 아줌마
도 있었지요. 그날의 상황은 다분히 음치인 저에게는 주눅이 들
상황이였는데 저는 맨 마지막까지 기달렸다 하기 보다 어차피 부
를거라면 첫번째가 나을것 같아 마이크를 맨먼저 잡고 드디어 노
래를 시작 했는데 고음이 잘 안되기 때문에 노래는 나훈아의 갈
무리를 선택해서 십팔년동안 애어로빅을 한 덕으로 안무까지 곁
들여 노래를 했지요. 모두들 음치라며 노래방을 기피 하더니 왠
일이냐며 내숭이라고 깔깔대고 음치가 아니라나요. 분명 내 생각
에 음치인데 박자에 ???재미있게 넘어가니 그런 착각을 한것
같았어요. 아무리 음치라도 노래부르는 장소에서 못한다고 빼고
있으면 다른 사람까지도 흥이 깨지는것 같더군요.언젠가 아파트
에서 단체로 설악산에 갈때 였는데 미스때 여학교 선생님이셨다
는 젊은 어머니가 자신의 차례가 오자 못해 못해 하면서 벌금을
냈는데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답니다. 자주 만나던 어머니 였기
때문에 떠나기 전에 노래 연습까지 했는데 결국은 돈으로 차례를
넘기더군요.벌써 오래 전 일이군요. 이사 간뒤로 연락이 안되는
데 지금도 벌금으로 때우고 있는지 ..저보다 나이는 어렸지만
같은 층에 살았기 때문에 가끔 커피도 마시고 그랬는데 그리워
지는군요.아무튼 모든일에 협조는 못할망정 분위기를 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불리하면 빨리 하는것이 좋더군요.고음이 잘
안되는 까닭에 가수를 좋아 하지는 않지만 낮은 음이 제 목소리
그나마 맞는것 같아 노래만은 신세를 지고 있지요.정말 이기적이
죠? 자신의 성량 때문에 그분의 노래를 부르면서도 좋아하지 않
는점이요.어머니들이 말합니다. 가기 싫다고 하더니 정작 노래방
에 와서는 제일 재미있게 놀고 있다구요.어차피 들어간 이상 열
심히 분위기를 맞춰주지요.쉰세대 지만 몇년전에 휴가를 가서 호
텔 노래방에서 남편과 둘이서 번갈아 부르며 놀다온 적도 있지요
남편의 노래는 저보다 조금 낫지만 별로 아는 노래가 없어서 옛
날 노래만 불렀답니다.그러나 기회가 주어져야 가지 가고 싶다는
생각은 한번도 들지 않았어요.그러니까 친구들이 그런말을 하나
봅니다. 별로가고 싶지 않다고 하며 놀때 보면 신이 난다구요.
아마 오랫동안 애어로빅을 해서 리듬감각이 조금 발달한것 같아
요 요즘은 살사도 한곡 가르쳐 줘서 운동 시간에 즐겁게 하고 있
지요. 정말 운동 하다보면 내 나이를 잊고 지내지요.칵테일 님도
노래할 기회가 주어지면 그 방법을 써 보세요.마이크를 제일 먼
저 잡는거 말에요.확실히 효과가 있었답니다.지금 생각해도 역시
노래방은 가고 싶지 않지만 억지로 끌려가면 또 맨처음 마이크를
쥘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