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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소변 문제 어떻게 해결 하면 좋을지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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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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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듭니다.


BY mogae 2002-02-04

회사직원집에서 술한잔 먹고 11시가 넘어 들어온 남편이 큰 쇼핑백을 두개 들고 왔습니다. 뭐냐고 하니 회사직원이 자기 마누라가 입지 않는 옷이랑 아들 입던 옷이라며 갖고 가라 해서 가져 온것이랍니다.
남편은 이리 와보라며 자꾸 성화를 하는데
내일 보겠노라며 자리에 누웠습니다.
눈치없는 남편. 신랑이 와 보라는데 하며 자꾸 성화를 합니다.
남편은 내심 옷이 꽤 쓸모 있는 냥 옷을 입어 보라 합니다.
자리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 쓰니 슬픔이 슬픔이 복받칩니다.
아무리 그래도 직원와이프 입던 옷을 자기 마누라에게 주는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츄리닝 하나 사더라도 시장에서 사지말고 무릎나온다며 메이크 사주던 신랑이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경제력없는 못난 아내 덕에....
나중에서야 이불을 제치더니 울고 있는 나를 보고 상황을 파악한듯
왜 우는 냐고? 자기가 잘못 한거냐고 하며 나를 달랩니다.
앞으로는 자기가 그러지 않겠노라며 쇼팽팩을 복도에 내 놓았습니다.
울지마라며 연거푸 나를 달래더니 남편은 자러 갔습니다.
남편이 간뒤에도 많이 울었습니다.
못난 자신이 밉습니다. 고아로 열서너살 부터 지게질이며 온갖 고생을 한 우리남편 대학졸업한 나를 만나 밤낮으로 교대근무하며
고생을 합니다. 나 자신이 싫습니다.
몸으로 하는 일은 체력이 따라주지 않고 특별한 기술도 없는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되는 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