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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96

언니~~ 바쁘셨나봐~~~~


BY 두리 2002-01-28

요거 울 친구 이야긴데요.
친구 알면 저 맞아 죽어요.
근데 요렇게 숨어서 하면 절대로 안전하지요.
ㅎㅎㅎㅎ

친구의 시어머님이 허리가 편찮으셔서 일주일에 세번씩
어머님을 모시고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는데요.
그런데
한의원에 오는 환자는 노인들이 대부분인데도
그 한의사는 할머니 환자들에게 늘 00 언니--
이렇게 부른다네요.

이 친구 한동안 어머님 모시고 다니다 보니 본인도
허리가 슬슬 아파지더랍니다.
그래 어머님 치료받으시는 동안 기다리는 지루함도 덜어볼겸
해서 자기도 치료를 받기로 했데요.

그날도 침대에 어머님과 나란히 누워서 침을 맞는데
한의사가 허리며 또 그아래 속옷근처 까지 침을 놓더니
실실 웃더래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언니야--- 오늘 바빴나부다--"

엉? 이게 무슨 소린가 해서 빤히 그 의사를 쳐다보니

"언니야-- 팬티를 뒤집어 입으셨네여--"

흐흐흐--
하하하--
순식간에 병실은 웃음바다가 되어버렸답니다.
물론 그친구 얼굴은 홍당무로 변해버렸구요.

그친구 깜짝 놀래서 자세히 살펴보니 글쎄 정말 팬티가
뒤집혀 있더랍니다.
아침에 속옷을 갈아입고 곧장 어머님 모시고 병원에 왔으니
뒤집힐 이유가 없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팬티는 빨래 할때부터 뒤집혀 있었던거
같았다나요.

나이가 오십을 훌쩍넘고 보니 눈도 침침해져서 그 얇은 속옷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던거지요.

그런데요.
옆에 나란히 누워서 침을 맞으시던 시어머님은 며느리 무안할까봐
그러시는지 전혀 아는체도 안하고 눈을 감고 계시더랍니다.
그 친구 시어머님에 대해서 불만도 많았었는데
그 이후로 생각이 많이 달라졌데요.
역시 자식을 생각하시는 어르신의 마음은 다르구나..
모든 사람이 다 웃어도 웃을수 없는 부모의 마음..

저도 그 이야기 듣고 처음엔 깔깔대며 웃다가 나중에는
숙연히지더라구요.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옛말이
정말 맞는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