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도 여지없이 남편은 텔래비젼을 독차지하고뒹군다
"날 끌어안고 뒹굴면 어디 폭팔이라도 한데여!!!"
꿱 소리를 질러야 하건만 또 속으로 종알 거릴뿐 입만 삐죽,
눈만흘기고, 식탁에 앉아 쓸데없는 책만 들입다 파고 앉았다
줄거리도 모르는,이방인들의 짖어대는 소리에 오만상 찌프리다
내가 폭팔할지경이다.
나차지할 책상이 오로지 밥상이다 그러니 어쩌랴...
순간 평소완 다른 이상야릇한 냄새에 혹시나 하면서 남편옆을
왔다갔다 ,킁킁,벌렁벌렁," 여봇! 당신이 꼈지? " 뭘~ 우물거리는남편앞에서 난 이때다 싶어 몇마디 연가(?)를부른것이 그만...
"당신 방구냄새 지독한거 그거 장에 문제있는거같아 아무래도,
변기에 튀기는것도 그렇고, 이 참에 싹 검사좀해봐~ 등에붙은혹이 쌀알만한게 요샌 메주콩만해졌어 말은 안해도 잘때 당신등짝
쓰다듬다 그게 걸리면 등꼴이 오싹해, 혹시나 악성이면 어쩌나하고 말야, 제발 좀 미루지말고 ......
" 시끄럿~~ 죽으면 내가죽지 니가죽냐??~~~"
순간, 난 기가차서 입을 다물어 버렸다.
가슴이 또 울렁거리고 울화가 치민다 참자
'에잇 귀밑에 근질거리는 힌머리 염색이나 하자'
둥근거울 식탁에 올려놓고 염색약을 능숙한 솜씨로 팍팍비벼서
애꿎은 내귀만 잡아늘여가며 약을 바른다.
거울속의 난, 눈가에 촉촉히 젖어드는 물기를 오른쪽 새끼손가락으로 훔친다. 파시시한 머리결 하며 주름진 이마며 낮은코하며
알긴알지만 내가봐도 놀래 자빠질 지경이다
'그래, 민영준이 짜증날만도 하지 참 자'
밤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통 잠이 오지않고 지난날의 남편에 대한 불만과 애정표현부족인 남편이 자꾸원망스럽고 이렇게 살아서뭐하나, 억울한 생각에 자다가 벌떡일어나 베게를 등돌리고 자는 남편엉덩이를 내리쳤다. 자는척 꿈적도 안하니 더 오장육보가 뒤집혀, 또 아까한 남편의말 '죽으면 내가죽지 니가죽냐!!!'
생각에 설움이 복받힌다
"당신,어쩜 그렇게뿐이 말이안돼? 당신도 나죽는거 상관없다소리아냐? 부부가 한몸인데, 그렇게 무책임 한말이 어딨어 엉~엉~"
남편은 너무 대화가 없어서 기껏내던지는 말은 싸움으로 이어질때가 종종 있다. 난 알면서도 속이 좋지않은 날은 가슴에
멍울이 생긴다. 남편은 옷을 주섬주섬 입기시작한다
상대하기 싫으면 무조건 나가버리는 습성이 나온다
이날밤, 억지로 육탄전으로 붙들었다
그전에 가끔씩 위 아래 옆집에서 퉁탕거리는 소리가 이런소리였나, 남 흉볼거 하나 없다 그게 내 사는소린걸~~
남편은 말없이 그이튼날 안들어왔다
밤새 귀를 쫑끗거리다 날을 샜다
바보 같은 양반아~~~~
P.S:이 나이에 이렇게하고 사네요 이럴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