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안동 찜닭" 이라는 상호를 전단지에서 많이 보게된다.
"닭 도리탕" 보다는 조금 요리법이 다른데 가격을보니 생각보다
꽤 비싼편이다.
찜 닭은 우리집 에서 오래전 부터 즐겨 해먹는 음식이다.
아이들이 닭고기를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번정도 주말이면 저녁
메뉴로 자주 만든다.
그래서 좀 자신있게 만드는 음식중의 하나가 되었다.
먼저 닭 을 손질 한 후에 맛 술과 소금 후추를 넣어서 센 불에
적당히 익힌다. (양념장은 미리 만들어 놓는다)
양념장 재료는 진간장 다진마늘 다진파 물엿약간 그리고 흑 설탕을
약간 넣어서 색깔을 낸다. 그 다음에
감자와 양파등 야채를 큼짐하게 넣어서 양념간장을 넣고 익힌다음에
미리 삶아놓은 당면을 넣어서 버무린후 국물이 자작해지면 청량고추와 대파를 넣어서 살짝 익힌후에 참기름 조금만 넣은후 큰 뷔폐
접시에 담으면 푸짐하고 맛있어 보이는 찜닭이 된다..
아이들이 어렸을때는 집 에서 이것 저것 만들어 먹이는걸 좋아해서
빵 도 구워서주고 피자도 만들어 주고 이웃들하고 매일같이
밥도같이 먹고 재미있게 지냈다.
지나고 보니 그 시절이 참 좋았던것 같다.
아이들은 엄마품에서만 맴돌고 매일같이 집안 꾸미고 꽃을 사다가
장식 하기를 좋아하고 자가용이 없어도 일요일이면 김밥 말아서
돗자리들고 공원으로 산으로 지치지도 않고 아이들 데리고
놀러 다녔다.
놀러가서 사진 안 찍으면 큰일 나는줄 알고 웃고 또 웃으며
필름에 모습을 남기곤했다.
언제까지나 아이들이 그렇게 이쁜짓만 하고 늘 곁에 있어줄것
같은 착각을 하던 시절이었다.
어느날 부터 서서히 같이 놀러가기를 원하지 않았다.
사진같이 찍기가 점점 힘들고 이제는 어디 나들이 갈때는
남편하고 달랑 둘이서 다니게 되었다.
둘이서 지난 추억을 얘기하고 아이들 어렸을때 귀여웠던 짓거리들을
떠올리면서 "우리가 벌써 이렇게 되었나" 하며 씁쓸해 한다.
매일 같이 보는 사이라 무슨 애틋한 감정이 있으랴!
서로 변해버린 모습 만큼이나 세월은 흘러가 버린 것이다.
그래도 떠 올릴수 있는 추억이 있는 사람은 행복 하다던가
지금은 지나버린 세월이지만 열심히 살았던 만큼 후회는 없다.
오늘 저녁은 먹음직스런 "우리집 찜 닭" 으로 아이들을
유혹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