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이다
어제밤부터 꼭 봄비라도 내리듯이 사부작 사부작 비가 내리고있다.
아침일찍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다. 오늘집에 가는데 아빠좀 바꿔달라고한다. 나는 "야! 엄마가 전화 받았으면 엄마하고 먼저 이야기하는게
기본아니니" 소리지르고 나서 남편을 바꾸어 주었다. 기숙사에 있는
아들은 요즈음 아이들이 가지고 다니는 그흔한 핸드폰도 마다하는
꼼생이어서 전화가 와야만 통화가 가능했다. 날씨가 춥거나 눈비가
오거나 햇살이 너무좋아도 나는 아들이 보고 싶었던터라 언제나 전
화에 목말라했다.
아들은 작년까지만해도 안그랬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외지에 있는 학교를 보낸터라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를해왔다. 자기의 처지와 친구들과의관계 선생님 이야기로
전화를 걸면 시간가는줄도모르고 조잘대더니 어느날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남편은 이제야 마마보이로부터의 탈출이라며 좋은 현상이라고
했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부모품을 떠나는가 싶어 섭섭했다.
그런데 이젠 전화도 일주일에 한번 그것도 집에 올수있는가 못오는가
를 통보하기 위한것이다.
그래도 오늘은 주말이다.
아들이 온다고했고 서울에서 방학을 맞아 내려온 딸까지 우리식구
네명이 다 모이는 일년에 몇번 안되는 그런날이다.
무엇을 준비할까.....
어서 정리하고 시장에 가서 반찬거리도사고 아들 좋아하는 바나나우유
도 넉넉히 사다 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