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짧고 단순한 나는 성격도 무지 낙천적이라
골 아프고 힘든걸 오래 입력해놓질 못한다.
게다가 치매끼마저 있어서 뭐든 잘 까묵는다.
울 남편하고도 죽니 사니 피터지게 싸워놓고도
아침되면 전날 쌈한건 까맣게 까묵고 일어나라고
깨우고 얼른 안일어나면 온갖 부위를 다 간지랜다.
그리고
아침조깅에 밥믹여서 돈벌이 보내놓고서 내혼자 시간이 나면
그때쯤에서야,
아차차. 엊저녁에 쌈해서 누버잘때 저잉간하고는 인제 석달
열흘 말 안할끼다라고 맹세한 사실을 기억해낸다.
하이구 이일을 우째?
발 굴려봐야 이미 배는 떠난기고 내꼴만 우습게 되버려있다.
그럴때는 진짜 속상하고 내스스로 뭐이런 잉간이 다 있노싶다.
또 속으로 내가 맨날 이카니까 저 잉간이 날 쓸개도 없다고
우습게 보겠지 싶어 이가 팍팍 갈린다.
그러고도 잠시
열나게 청소해놓고 시간되어 운동하러 나가면
또 이전건 다 까묵고....니 언제 그랬냐 싶게 낄낄대며 전화.
"난데여 뭐해?"
"니 전화받잖아"
"아이고오 말도 재미상 없어라. 밥 무긋어요?"
"묵었다"
"잘묵었다. 난도 묵었따아. 비빔국수 묵었는데
디기 마싯드라. 저녁에 오면 해 죽께"
"아랐다"
"으짜고...저짜고... 전화끊는다. 돈 많이 벌어오소"
"그래"
탁~~~~~~`
피도 안되고 살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당연하게 하고 듣고...
또 한참있슴 이때사
"아이구 옴마야, 어제 쌈했는데...아이구 내가 왜 이럴꼬?
이푼수. 이 돌대가리. 이 깡통..."
내 스스로 머리를 콱콱 찧고 싶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흑흑.
야튼 내 몸속에 뭔 부속이 하나 빠졌거나 망가졌기나
고장이 난게 틀림없는거 같다.
진짜 이런 내가 한심하고 싫다.
자고로 여자란 좀 새침하고 쌈후에는 찬바람이 쌩쌩나고
튕기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어휴---
하긴 뭐 이 얼굴로 새침해 있으면 얼마나 괴물같겠노.
걍 실실 푼수처럼 웃는기 쪼매 더 보기 나을거다. 하하.
님들요.
나는 이리 웃기게 살고있다우.
님들은 우째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