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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먼저 더 오래<개망초님께>


BY 필리아 2001-03-08

더 먼저 더 오래


고정희

더 먼저 기다리고 더 오래 기다리는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기다리는 고통 중에 사랑의 의미를 터득할 것이요.
더 먼저 달려가고 더 나중까지 서 있는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서 있는 아픔 중에 사랑의 길을 발견할 것이요.

더 먼저 문 두드리고 더 나중까지 문 닫지 못하는 사랑이 복이 있나니
저희가 문닫지 못하는 슬픔 중에 사랑의 문을 열게 될 것이요.
더 먼저 그리워하고 더 나중까지 그리워 애통하는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그리워 애통하는 눈물 중에 사랑의 삶을 차지할 것이요.

더 먼저 외롭고 더 나중까지 외로움에 떠는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외로움의 막막궁상 중에 사랑의 땅을 얻게 될 것이요.
더 먼저 상처받고 더 나중까지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상처로 얼싸안는 절망 중에 사랑의 나라에 들어갈 것이요.

더 먼저 목마르고 더 나중까지 목 말라 주린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주리고 목마른 무덤 중에서라도 사랑의 궁전을 짓게 되리라.

그러므로 사랑으로 씨 뿌리고 열매 맺는 사람들아
사랑의 삼보 -상처와 눈물과 외로움 가운데서 솟는 사랑의 일곱 가지 무지개
이 세상 끝 날까지 그대 이마에 찬란하리라.


*** "사랑은 영원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라는 개망초님의 글에 공감하면서도 사랑을 하는 우리가 아름답지 못하고 불완전한 것이지 사랑은 영원하고 아름다운것이라는 생각에 이 글을 옮겨 적어보았습니다. 나를 버릴때 사랑은 아름다운것인것을 그분이 깨닫게 되기를 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