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임신중에 테디 베어라는 것을 배웠다.
그 때, 곰인형을 만든다고 시어머니께 전화를 드리자..어머니는 매우 반가워하시며.. 뭐라도 해서 니가 무료함을 달랠수 있다면.. 그보다 더 다행스러운 일이 어딨겠냐고.. 생소한 길을 가는 나를 독려해 주셨다...
그리고.. 한 달뒤..
어머니는 곰털이 날린다며.. 내게 테디베어를 그만둘 것을 권유하셨다...
나는 말 잘듣는 착한 며느리라.. 어머니의 말을 들은 것은 아니었지만.. 테디 베어를 그만두었다...
테디 베어에 푹 빠져 아주 빠른 속도로 인형들을 만들던 나는 20개에 가까운 인형들을 만들고는 제 풀에 지쳐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 아파트의 상가에 퀼트 샵이 열리자.. 거기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하였다...
내가 샵 문을 열고 들어가.. 이것저것 물어보자.. 엄마는 강하게 반발하며.. 내게 조신하게 집에 들어앉아 있든지.. 아니면 영어회화를 배워서 아이에게 조기 배움의 길을 열어주라고 강요하였다...
그러나..
나는 퀼트처럼...
단순하면서도...
작업중에.. 오만가지 상상속으로 빠져들수 있는 작업을 선호했던지라.. 영어회화로 향한 엄마의 바램은 영영 이루어지지 못한채.. 그리고 나의 퀼트에 대한 열망도 주위의 반대에 부딪혀 실현되지 못한 채 녹이 슬어갔다.
그런데....
해가 바뀌고.. 출산과 육아를 겪으며 나의 심신은 황폐하고 삭막해져 갔다.
육체의 황폐는 세월이 지나면 돌아올 것이라 견디겠는데..
정신의 삭막은 견디기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퀼트를 배우기로 다짐을 한 것이다...
시기는...
남편이 시험을 마치고 한 달동안 집에서 노는 2월...
그리고 만약 잘 되면...
3월 4월.. 남편이 군훈련을 받는.. 두 달동안 엄마가 와 있는 틈을 타서 배우자...
치밀한 계획을 짠 것이다...
남편은
내가 배우겠다고 하자..
그것이야말로.. 육아에 따른 과중한 스트레스로 비롯한 나의 심한 신경질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임을 절감하고 찬성의 깃대를 높이 들어주었다...
그래서..
나는.. 대망의 퀼트를 시작하게 된다...
초급반에 등록...
수강비 50000원과..(일곱 작품..)
재료비 20000원을 내고 인형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다음편에 계속...
앞으로 저의 퀼트가 진행되는동안 일어났던 주위의 일들을 적어볼 생각입니다. 나중에 저의 서툰 퀼트 작품들과 함께 꺼내 보면 좋을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