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과를 시작하기전
영상시를 보면서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는,
하루를 겸허한 자세로
정갈한 마음으로 보람있는 하루를 시작하자는
기도와 같은 글을 보았습니다.
어제는 어머님과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었습니다.
어른들이 전화를 하면,
자꾸만 졸아 듭니다.
어머님은 신탄진 오일장을 다녀온 모양입니다.
"혹, 가게로 나싱게(냉이나...) 팔러오면
사지 말아라. 넘 흉악하게 생겼다"라고 말했습니다.
"...."
친정아버지는 들기름 짜아놨다고 가져가랍니다.
"..."
자꾸만 말이 없어지는 지, 힘이 빠지는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강하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버티며,
잘 살아가는 것같은 내 모양새가
속으론 아침 저녁으로 피를 토하듯
비릿한 눈물 뿐인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먹는다는 것, 오기와 객기로도 덮을 수 없는
늪으로 빠져드는 기분입니다.
사이버 산책 중에 마음에 드는 글을 퍼오신 아찡,
사실, tv음악 방송에 멘트로 나왔고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의 옥스포드에 그리스도-교회 대학에
수학 강의를 하는 교수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 대학에 새 총장님이 오셨답니다.
총장님도 아주 젊었고, 세살된 딸(울 나이로 다섯?) 이 있었답니다.
운명의 장난이지
그 젊고 유능한 교수는 총장님의 딸의 맑은 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답니다.
대화가 통하는 나이가 아니니 애만 태우며
나이가 들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겠지요.
그는 편지를 보냈답니다.
눈높이를 맞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그림들을 많이 그려넣은
편지였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1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총장님의 딸은 열 네살(우리 나이 16살)이 되었습니다.
총장님과 그 사모님께 결혼하고 싶으니 허락해 달라고 간청을 했습니다.
허락을 받지 못하자,
상심한 교수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딴 사람과 결혼을 했고,
점점 가난해지고, 이혼을 하게되니
부모님은 돌아가셔서,그녀는 의지할 곳이 없었습니다.
너무나 비참한 생활의 연속이었지요.
그녀는 그녀가 가진 소중한 무언가를 팔아서라도
돈을 얻어야 했습니다.
그녀는 교수가 십년이 넘게 보내온 편지를 모아,
편지속의 수려한 내용과 삽화들은 출판되어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었습니다.
수학 교수의 신분으로 어린아이를 사랑했다는 것이 어색했는지
본명이 아닌 가명으로 출판되었지만요.
저자야 가명의 인물이지만, 그녀의 이름은 그대로 입니다.
사랑하지만, 너무나 어리기에 장래를 위해,
아름다운 심성과 상상력을 키워줄 동화를 써 바친
아름다운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이름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입니다.
그냥 재미있는 동화인줄만 알았는데 애절한 사연이 있었답니다. "
아찡도 저를 위해, 재미난 사연을 적겠지 싶습니다.
희망을 잃지말라고 힘을 내라,
격려와 응원도 아끼지 않겠죠.
무엇인가 전해주려고 노력하는 아찡,
옆집 아찡으로, 남편과 싸움박질하면 쪼로록 달려가 고자질하고,
된장에 밥 한술, 부치기 한접시에 술 한잔 나눌
옆집에 살진 못하지만 인터넷은 가능하게 했나봅니다.
한겨울에 남편이 에어컨 판촉을 나갔습니다.
물론 시골에 에어컨을 팔려고 전화를 거는 모습,
제가 친 오라비는 아니지만,
만나기만하면 "오라비 술한잔하이"라고 까불어서 그런지
남편의 전화에 에어컨 안사면 옆에 있다가 패준답니다.
시골의 이장이자, 오랜 시간 함께해가는 분이죠.
시골에서 옻닭집을 하는데 제가 옻을 심하게 타는지라,
엄나무 닭을 먹고 와도, 집에오면 항상 옻을 타는지라 자주는 못가지만
시골에 가면 편하고 좋습니다.
예전 가옥은 잡풀만 무성하고, 쓰러져가고
고향을 지키는 어르신네들의 집은 새로 지어져
대조를 이루는 곳,
친정아버지가 저보고 욕심이 많아서 그렇다며
'나중에 시골에 집짖고 오리나 키우며 살아라, 집은 세주고'
라고 말하면 엉성한 손으로 뭔들 제대로 할까하는 우려에
나중에 일이라고 밀어놓습니다.
정말, 나중에 옆에 와서 사시면
투정 받아주며 그렇게 살아볼까요?
숨기고 있는 흥에 취해
춤도 추고, 정도 나누면서 늙어갈까요?
정말 그래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