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정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어버린
친구의 이야기 입니다.
구정 다음날 교회에 다녀 오시던 길에
차에 치이셔 다음날 세상을 떠나버리셨다더군요.
어머니를 치었던 젊은 운전자는 책임을 벗어나려고
온갖 거짓말들을 해대고.....
한순간에 어머니를 잃어버린 슬픔과
발뺌하기에 급급한 사고를 낸 사람에 대한 분노로
가득차 있을쯤.....
장례식을 준비하면서
마음속에서부터 울려오는 울림......
그 사람을 용서하라.....였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머니가 살아계셨더라면
절대로 그사람의 처벌을 바라실것 같지가 않더라더군요.
사랑과 믿음만으로 살아오신 어머니....
그분이 바라는건
오로지....용서뿐일거라는걸 느끼고서
동생들을 불러 모아
의논을 했더랍니다.
누나의 생각은 이러한데....너희들은 어떠냐구....
동생들이 그러더랍니다.
그 사람을 이해할수 있다면서......지금...그사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 뿐일거라믄서....아마...자신이라도 그랬을 거라며....
그를 용서 하는데 모두들 찬성을 했답니다.
그 남자의 아버지가 찾아왔길래
아무런 댓가없이 합의를 해줄터이니 아드님 일일랑 걱정 마시라고
했더니만....너무나 깜짝 놀라더랍니다.
아들을 살려주셔서 감사하다며
해마다 잊지 않고 제삿날 찾아오겠다고 하는걸
그러지 마시라고 했답니다.
정 ..우리에게 미안하고 .....뭔가를 해주고 싶거든
어머니가 교회 나뎌오시다 사고를 당한것이니
교회에 약간의 헌금을 하시던가...어려운 사람을 도와 주라고
했다더군요.
어머니의 장례를 마치고
한달여 동안 ....삶이 달라져 보이고
너무나 평화로운 자신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어머니가 그랬던것처럼
자신도 ....자신의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엄마가 되기위해
그전보다 더 많이 안아주고
그전보다 더 적게 다그치며.....
가족간의 사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것인지 새삼 감사하며
언제가 될지 모르는 자신의 장례식에서
자신을 기억하게될 사람들에게
부디 아름다웠던 한 사람의 일생으로 기억되기 위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볼려고 노력중이라더군요.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
더 많이 과시하기 위해서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고 가치 없는것에
현혹된 삶을 살게 되었는지
어머니의 죽음을 통해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던 그녀....
많은것들을 내려놓은 지금에서야
만나게 되는 진정한 삶의 자유....
어찌보면 ......모든것이 부정적이고 ....원망스러울수도
있을 상황에서
그녀는 진정한 사랑을 깨달은것 같습니다.
산소 호흡기를 꼽고 간신히 살아있는 어머니를 붙들고
가지말라고 매달리며 스러져 울다가
문득....이건 아니다...싶더랍니다.
고통스러워 하는 자식을 두고 돌아가시는 어머니의 마음을
편안한 상태로 가실수 있게
안심시켜 드리고 싶더랍니다.
어머니를 꼬옥 껴안아 주면서
볼에 작별의 입맞춤을 해드리며...
"엄마!"....가세요.....우리 걱정일랑 마시고 그리도 그리워하고
사랑했던 아빠 곁으로 편안히 가세요"
"그 힘든 세월동안 홀로 우리를 키워주시고
버팀목이 되주시느라 얼마나 지치고 힘드셨나요?"
"엄마!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엄마로 살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우리를 오늘까지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그러니...이제 ..힘든 삶일랑 내려 놓으세요"
이제는 ....편안히..쉬세요"
이제는....훨훨....날아가세요....."
"사랑해요.....엄마....사랑해요......"
그순간....어머닌.....너무나...편안한 표정으로 숨을 거두셨답니다.
당시......다른 친구 한명은
사소한 교통사고로 더 많은 합의금을 받아낼 작정으로
병원에서 퇴원조차 거부하며
입원해 있는 중이었습니다.
행복은 주어지는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란걸 새삼 느꼈습니다.
삶으로 부터 오는 옷갖
예기치 못하는 불행과 시련 속에서도
마음먹기에 따라서
보는 시각에 따라서
가치로운 발견이 가능하다는걸
그녀를 통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