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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를 떠나며(슬픈 자화상)


BY 리즈 2002-01-24

이 영화는 슬픔니다.
맺지못할 러브스토리나 비극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알코홀 중독자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단지 희망을 포기한 고독한 한 인간이 죽음을 택한 황량한 내면을 그린 영화 입니다.
주인공의 이기적이지 않은 선량한 모습이 관객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아내와 아들이 죽었는지 떠났는지 애매모호하지만
가족을 잃은 고독한 남자 벤(니콜라스 케이지)은 거리의 창녀 세라(엘리자베스슈)를 만납니다.
세라는 아무 조건없이 그를 돌보아 줍니다.
그는 세라에게서 삶의 위안을 얻습니다.
두 고독하고 외로운,사회의 어디에도 소속될수 없는
주변인인 이들의 슬픔이 관객의 가슴을 납덩이로 누릅니다.

죽기위해 술을 마시기를 택한 벤의 얼마남지않은 인생에 세라는 스며들어 옵니다.
'난 모르겠네..가족을 잃어서 술을 마시는지. 술을 마셔서 가족을 잃었는지를 모르겟어...'
이 상황은 이 영화에서 그렇게 중요한것 같지 않습니다.
세라가 악덕 포주(쥴리안 샌즈)와의 가학적인 관계도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고달픈 생의 밑바닥에 던져진 두 아픈 영혼이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모습에서 우리를 흐느끼게 합니다.
벤이 부인과 이혼을 했는지 그의 아들과 떠나버렸는지 아니면 죽었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단지 그가 혼자라서 슬픈것 외에는.

왜 세라는 상처입은 벤에게 끌렷는지..?
처절한 절망에 빠진 이 남자를 왜 그토록 감싸주고 어루만져 주고 싶어했을까요?
아마도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겠지요.

두 절망적인 상처입은 영혼의 외톨이 인생은 진정 현대문명속의 우리모습 같습니다.


My One And Only Love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를 보고==


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