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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BY 바다 2002-01-23

새벽
몇년만에 나서보는 새벽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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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이른새벽...
차를 타고 새벽길을 나섰다...

그건 참 묘한 느낌이었다

왠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새벽에 길을 나선지가 벌써 몇해전이다

내가 그다지 부지런하지 못한터라
이른새벽 길을 나서는걸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어쩔수 없는 일로라도 새벽길을 나섰음직한데...
그냥 먼 전설속의 이야기처럼 되버리고 말았다..^^

밤길을 달리는것과는 또 다른...
이유를 알고도 남는 설레임이 새벽공기 가득 번져왔다

어쩜..산다는게 이렇게도 한결같은것인지...

조금만 가던길에서 벗어나도어깨를 움추리고
발을 동동 구르는...연약한 나는...
가엽게도 오랫만에 달려보는 새벽길에서야...
삶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

"얘,,너 오늘 양말 한짝만 신고가...
꼭, 두짝 다 신어야 되냐?..."

"글구,,잘때 서서 한번 자봐라..잠 잘오나..."

"또~~밥먹을때.숟가락말고 삽으로 떠먹어봐.."
슫가락은 땅팔때 쓰고...ㅋㅋㅋ"

하하하~~~~~~~~~~~~~~~~~~~~~~~~~~~~~~~~~~~~

괜히 엄한 애들 데리고 발상의 전환이니 어쩌니 하며..
시비나 걸고있다

가끔씩은 일상적이지 못한것에서 행복을 느낄수있는
그런 인생을 살고싶다...

하다못해 우리집 식탁도 가끔씩은 그 서있는 자리를바꿔주는데...

나도 오늘은 장롱 꼭대기에서 잠을 청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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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길을 나서는 나를 제외한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새벽길이 그다지 특별함을 주지는 않겠지만...
지난 주말의 그 새벽길은 내겐 참으로 상쾌한 특별함 이었으니...
이 게으름을 누구에게 용서 받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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