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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엔 행복의 날개가...


BY qkrdudsk 2001-03-08

우린 늘 바쁘다는 이유로 뒤를 볼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가 지치면 문득 추억에 젖어보게 된다. 아마 그때의 추억속으로의 여행은 참으로 행복하고 ,잠시 단잠을 잘때의 그 꿀맛처럼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나의 추억또한 그 꿀맛 자체이다. 어렸을 적엔 아무런 공간 제한 같은 것 없이 내 고향 전체가 우리 놀이터였고. 엄마께 들키면 일이라도 시킬까봐 쥐새끼처럼 몰래 빠져나가 어머니의 부름에도 아랑곳 않고 마냥 신나게 뛰어 놀곤 했는데...
그리고 고등학교 다닐땐 방송에 듣고싶은 곡을 엽서에 예쁘게 적어 보내며 마냥 행복한 마음이었고, 만약 내 엽서가 방송에 소개가 될라치면 난 학교에서 스타라도 된 기분이었다. 다섯명의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군것질을 할 때도 다른 아이들은 빵을 두개 사고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는데, 유독 나만 빵 하나에 아이스크림 두개를 사서 친구들에게 아이스크림 귀신이라는 별명까지 얻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를 둘 낳은 지금의 나는 아이스크림 하나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 시절의 튼튼하던 이와 잇몸이 모두 약해질 대로 약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좋다.추억에 젖을 수 있다는 것이...
사회생활을 할 때도 나에겐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친절하고 다정한 이웃 아주머니들, 그리고 직장동료들, 그리고 지금은 기억 속에서조차 희미해져 가는 몰래데이트의 그사람...
한번은 직장동료들과 야밤에 수박을 먹으며 사장님 흉을 열을 올려가며 보고 있다가, 사장님께 들켜 한 직원이 수박세례를 받아 졸지에 수박모자를 얻은 적도 있었다. 화가나신 사장님이 수박을 그사람 머리에 뒤집어 씌워버린 것이다. 정말 이런 추억들은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운 나의 추억이다. 행복한 시간을 주는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