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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2

10남매(7)


BY 시골소녀 2000-10-23

순분이 결혼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동생 은주(8

째딸)가 결혼을 하겠다고 했다.

집이 발칵 뒤집혔다.

엄마는 죽는다면서 자리를 깔고 누웠다.

그래도 은주는 어림도 없었다.

누워계시던 엄마는 도저히 못참겠는지 설득을 하기 시작했다.

언니가 시집간지 얼마됐다고 그러냐면서 집에 목돈이 하나도 없

는거 알면서 왜그러냐고 1년만 참고 기다리라고 이야기했는데도

은주는 안된다고 고집을 피웠다.

결국 엄마는 니죽고 내죽자며 은주를 때리기 시작했다.

은주는 울면서 알았다고 결혼안한다고 했다.

결국 이렇게 막을 내리나 싶었는데 은주는 동생 재욱(9번째 아

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엄마는 아들말이라면 자다가도 벌떡일어나시기 때문이다.

은주와 재욱은 고등학교다닐때 둘이서 같이 자취했었기 때문에

말이 잘통하는 면이 있었다. 원래는 은주가 누나고 재욱이 동생

인데 은주는 은희(저-10번째딸)를 보느라 한해 늦게 학교에 들어

갔다. 1살차이나지만 실제로 학교는 같이 다녔다.

은주가 재욱을 설득하자 재욱이 다시 엄마 설득작업에 들어갔다.

그렇게 엄마는 재욱에게 50%는 설득당하고 나머지 50%는 우리 자

매들이 총동원됐다. 결국 어렵게 엄마의 허락을 얻었다.

혼수를 최대한 적게 해가는 조건으로...

그래서 혼수는 TV,세탁기,냉장고,그릇등만 해갔다.

그렇게 언니보다 2달뒤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결혼을 하고난후 한달뒤 집에 왔는데 똥배가 나온것이다.

우리는 이상해서 물었다. 왜그리 배가 많이 나왔냐고. 그러자 밥

을 많이 먹어서 살이 쪄서 그렇다고 했다.

그러고 7개월뒤 우리의 귀여운 말로만 7삭동이가 나왔다.

그래서 우린 은주가 왜그리도 결혼을 해야한다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

우리집에서 시집을 제일 잘갔다고 믿었던 은주에게 서서히 불행

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사업을 하던 찬식이 부도를 맞은 것이였다.

24평 아파트에서 방두칸짜리 전세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얼마후 또 방두칸짜리 삭월세로 이사를 했다.

결국 삭월세 방1칸짜리로 이사를 했다.

찬식은 서울로 도망가고 은주와 남은 아기는 엄마집에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집에와 있는 은주를 별로 반가와 하지 않았다.

엄마에게 짐이 될까봐....

결국 은주는 눈치가 보여 큰언니에게 돈을 빌려 100만원짜리 삭

월세을 얻어 나갔다.엄마를 원망하면서...

그러다 부도가 어느정도 해결되고 찬식도 돌아왔다.

모든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였다. 배속에 있던 아기도 태어날때

가 되었다. 지금있는 그집은 도저히 4명이서 살수는 없는 집이였

다. 은주와 찬식은 형제자매들에게 돈을 조금씩 빌렸다.

그래서 보증금 500에 월 20만원짜리 반지하에서 다시 시작했다.

찬식은 이삿집센터에서도 일하고 학습지돌리는데서도 일하고 등

등 안해본일이 없다.

그렇게 빚을 조금씩 정리해서 점점 나은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

었다. 은주는 미용실하는 3째 복란에게서 미용을 배워서 미용사

자격증을 땄다. 8개월된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채...

결국 형제들의 도움으로 지금은 조그마한 미용실을 하나 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