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21

개망초꽃님이 이곳에 끼친 영향.


BY 안진호 2001-03-07

나는 내내 개망초꽃님의 글을 읽으면서,
웬일인지 그글의 내용보다는 그내용을 묘사하는 문체에 비중을 두고 읽었다.

만남,바다,시,편지,다툼,이별,재회,변명,그리고 가정불화,파탄.
공식적이고 정해진 길이었다.

이런소재의 소설과 영화 연속극등 우리는 많이 접했다.
이렇게 친숙해진(?)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애독 열독을 하고 의견이 분분한것을 보면,
그분의 필체가 흡인력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반증하는것이며,
또한 그분의 실화를 전제로 했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농촌에 가보면,
퇴비라는 것이있다.

비료로 쓰기위해,분뇨,풀,짚등을 쌓아 썩혀 놓은 것이다.
냄세가 지독해 도시인,
특히 도시아이들은 참지못하고 코를 틀어쥐고 도망가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혐오감을 주고,사람들이 더럽다고 하는 퇴비가 하는 역활을 보면, 경이롭다.
달콤하고 탐스런 열매를, 알찬 곡식을, 싱싱한 야채를 만든다는 것이다.
식물들에게 있어선 꼭 필요한 양식인 것이다.

개망초꽃님의 글과 그로인한 파장이 왜 퇴비에 비견될수 있는가?

불륜을 미화시키거나, 불륜이 필요해 조장하자는 것이 아니다.

인류태초에서부터,지금 이순간에도 이뤄지고 있고,우리가 여기서 갑론을박을 펼쳐도,
인류가 존재하는한 사라지지 않을 이문제,
자신이 매를 맞을 예상을 하고도,
자신의 이야기를 이미 이곳에 내놓은 상태에서는
우리가 오히려 이내용을 반면교사의 역활로 쓸 수있다는 것이다.
이글을 본 많은 분들이 이미 각성하고,경계하고,분노함으로써,
더 나은 생의 성숙에 일조를 한것 아닐까.
이런 뜻에서 우리의 비료로 쓰자는 이야기다.

개망초꽃님의 깊은 마음속은 몰라도,
표면적인 현실적 상황들은 이미 돌이킬수 없는 쓰러짐을 맞이했다.
우리가 더 밟기엔 이젠 밟을 게없다.
손을 잡아 일으켜 양가정을 세우기엔 너무 늦었다.
리플들을 보면, 눈물을 흘려줄 분이 한분이상은 계신것같다.
그게 그분으로썬 큰 위로가 될 수있으리라.
위로를 해주거나 받는것을 탓할 수는 없다.우리에겐 그런 권한이 없다.
우리가 양쪽가정과 당사자들을 위해 해줄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

부수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게있다.
모두에서 피력했지만,
개망초꽃님의 필체의 영향인지,
위로하는 분들은 물론이고,힐책하는 분들 까지도 ,
그 필체가 유려하고 아름답다는 것이다.

야단을 쳐도 그렇게 아름답게만 야단을 치고,
욕을 해도(요즘 욕학개론 때문에 욕에 신경이간다.)
아주 아름답게 한다면 이세상 얼마나 멋질까!

이 에세이방이 이렇게 한층 아름다워 졌다는 것

이것도 그분이 이곳에 끼친 영향의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