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27

김건숙(님)께


BY 배경순 2000-08-07

답장 아주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요번 휴가에 강화도에 다녀 오셨다고 하셨지요.
담엔 정말 충청도 태안쪽으로 한번 다녀오세요.
서해안이 주는 자그마한 재미도 만만치 않아요.
동해의 거친 파도 대신 잔잔한 파도속에 아이들을 들여 보내도
어른들은 아무 걱정없이 다른일을 할 수도 있어요.
갯벌엔 미역이 쫙 깔려 다소 미끄럽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미역도 보여주고 호미로 파면 흙속에서 숨어 있다가 나오는
조개...그 조개에 부추를 넣고 우리 게으른 남편 해장국도
끓여주었어요.
다음에 시간이 되시면 한번 다녀오세요.
정말 확실하게 게를 잡을 수 있어요.
얼마나 확실히 생생한지 한번 물면 지다리가 뿌리지기 전에는
절대 안 놓더라구요.

지금은 그때 잡은 게장으로 한끼 식사를 합니다.
쪽쪽 빨면서, 무쳐도 먹고 아삭아삭 그냥 국물과 씹어도 먹고..
정말 달아난 식욕이 돌아올것 같지요...

마음이 맑은 하루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