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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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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에..


BY 소낙비 2001-03-07

그저께 친구집 가는길에 운전면허 시험장이 보였다.
지나치면서 8년전이 생각나서 웃음이 난다.
남들 다 다니는 운전학원을 다니지도 않고 5번이나
떨어지고난후에 겨우 붙었다.
남편은 학원간다는 나를 막무가내로 반대하였다.
가고싶은곳 있으면 태워줄테니 운전 할 필요가 없다했다.
당시 친구들은 거의 다 면허를 취득했고 나는 오기가 나서
남편에게 이유를 따져 물었다.이유인즉은 기가
막혀서..운전강사가 옆자리에 앉아
핸들을 잡아주는척 하면서 내손을 잡기때문이란다.
아니~ 그러면 다른 여자들은 어떻게 다니냐는
내물음에 다른사람얘기는 할필요 없다나.
자기 마누라가 양귀비인줄 엄청나게 착각하는 모양이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지.
그 당시에는 변두리에 T코스, S,ㄷ코스를 그으진곳이
있어 남편몰래 친구둘이서 돌아가며 개인교습(?)을 시켜주었다.
다행히 필기,코스는 합격했지만 장거리에서 언덕에서 섰다가
다시 가는곳에서 자꾸 미끄러져 번번히 떨어졌다.
5번째 시험치러 갔을때는 오늘이 마지막이다라는 심정으로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을
붙잡고 뭔가 공식이 있을것 같으니 갈켜 달랬더니
언덕에서 섰을때 속도계의 눈금이 숫자 *과* 사이에 오면
브레이크에 발을 떼고 엑셀을 밟으라 했다.
정말 미끄러러지지않고 그대로 통과. 드디어 합격을
했었다. 그때의 감격을 어디다 비유하랴!
운전 면허증을 액자에 넣어 거실 한가운데 걸고 싶을 정도
였다.물론 남편은 연수도 안된다고 했고, 나혼자
연습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아이들 고3때 밤12시에 데리려
갈때나 지금도 남편이 술이 한잔 되어 운전하러
나갈때는 절대 맨입에는 안나간다.
면허 취득할때를 들먹이며 댓가를 받아야만 운전 하러간다.
지금도 그 철칙은 꼭 지킨다.철저하게 남편에게 복수하고 있는셈이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의 그열정이 어디서
나왔는지 입가에 웃음이 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