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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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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받는 성


BY 음유수인 2002-01-17


남자형제가 없던 친정집에는 금기사항이 몇가지 있었다.
구구이 다 밝힐 수는 엄꼬,
남자에 관해 관심을 가지는 기미가 보였다~~하면 그날로 생매장 이었다. 자매들 서로가 매복조가 되어 부모님께 꼬아바쳐 구여움을 받는 분위기였다.
우리집은 거의....수녀들의 분위기였다...

그런 내가 막내넘을 낳고 참 당황했다.
훤헌데서 보기는 첨이라ㅎㅎ .....친구에게 전화했었다.
어케 기저귀를 갈아야 하냐구....

어릴적의 분위기는 평생을 간다는 것을 가끔 깨닫는다.
막내넘이 자신의 신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어느날, 생전 입에도 못 올리던 말을 물어보는 것이었다.
"엄마 이기 머야..."
"키득키득키득~~" 그건 고환이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옆에 있던 아빠가 말해 주었다.
"엉~~불 알 이라고 한다"
난 방바닥을 뒹굴며 웃었다.
성당적인 분위기에서 큰 내게 그 말은 까무라치도록 웃겼으니까.
막내는 영특했다.
어쩌다 우울...하여 있는 엄마를 보노라면,
어떻게 엄마를 웃겨야 하는지를 터득한 모양이었다.
오늘,
벼람박에 기대어 누가 남기고 간, 막걸리 한잔을 홀짝거리며 있었더니 터프하게 부른다."엄마!"
쳐다보니,
나를 향해 또박또박 말을 하였다.
"불 알"
잠깐 시름에 겨워하고 있던 나는 그만 까르륵~~웃고 말았다.
웃고 있는 엄마에게 녀석은 자꾸 또박또박 되풀이 한다.
난 거의 기분을 되찾았다. 녀석에게 학대받는 신체용어 때문에...
밝아진 내 얼굴을 보고 안심이 되었는지
녀석은 한마디 더 덧붙인다....

"엄마, 메리 크리스마스~~~"
떠글 녀석!
메리 크리스마스는 지 기분좋을때만 써묵는 말인줄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