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라고 할줄 아는게 삼천만이 좋아한다는
고스톱 뿐이었는데
어찌 어찌 게임사이트에서 알까기 를 알게 된 어느날
아----
이게 개그맨 최 모씨가 유행시킨 게임이구나 를
생각하며
나도 점점 알까기 게임에 푹 빠져 한가한
오후시간을 땜빵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 여보세요-
전화기를 들자마자 댓자고짜 큰 성량으로 여보세요를
외치는 주인공은 내 친구 경숙이었다
경숙이를 말할라 치면
다혈질이고 모임 같은 데 가면 다양한 얘기 꺼리에
풍부한 유모어 감각으로 늘 우리들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정말 재미있는 친구인데
전화를 자주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가끔은
뜬금없이 한번씩 전화를 해오는 친구다
-경숙이가 오랜만이네 그런데 우짠일이고 -
-니 시방 뭐하다 전화 받았노 바쁜거는 아이제-
남 말 들을 사이도 없이 묻는다
- 알까기 하다가 받았다 뭔 일이 있나-
경숙이 톤 으로 따라 갈려면 말도 빨라야 한다
- 뭐? 알까기? 이 훤한 대낮에?"
-뭔 소리고 알까기 하는데 밤,낮,가리면서 하나-
별 시덥잖은 소리라는 듯 이 대꾸하자
-야아가 시방 뭔소리하노 그라모 너그 서방 아직 안나간 모양이네
참말로 니 나이가 ?p이고 세상에 ㅋㅋㅋㅋㅋ -
경숙이는 수화기 너머서 한참을 웃었다
야가 야가 참말로 뭔 말이고
빠른 시간동안 내 머리를 회전시켜 본 결과
알까기 게임을 이상한데 연결시켰던 모양이다
과연 경숙이 다움이었다
얼마나 생각들이 기발하고 재치스러운지 모르는 친구였으므로
나도 그만 폭소가 터지고 말았다
-니 봐라 뭔 상상하노 야가 야가 니 텔레비젼 안보나
요새 인기있는 알까기 게임도 모린다 말이가-
한참 웃다가 겨우 이 말을 했더니
- 그런 게임도 있었나 나 원참 난 ...또 ㅋㅋㅋ"
- 참말로 나이 묵어가면서 사람 웃기는 재주는 탁월하다니까"
어휴~~~~~`
그 이후
친구들 모임에서 알까기는 한동안 우리를 웃게한 레파토리가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