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 전 어느 여름날의 일이다
아침일찍 차를 몰고 의정부를 향해 달렸다
토요일이라 출근시간에 끼어 늦어질까봐 부지런히 차비를 하고서..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거의 내길을 막고 방해하는 차라고는 없어
(난 참 행운이야...)
의정부지원에서
(오늘은 7번 차가 쉬는 날입니다)
(오잉? 그럼 내차 4**7번이잖아..)
웬일인지 아무도 내차를 통제하는 사람도 없고
주차장도 널널한 것이..
나를 위한 나만의 날이 아닌가.. 움하하하하하
기분 좋은 것이...
잠시후
법원 2층 사무실에서..
사람은 아무도 없고 집기들만 어수선하게 널려있다
(웬일이지.. 일 안하나..??)
기다려도 아무도 출근도 않고
손님도 나혼자 덩그마니 있는 것이 아닌가..
(나 지금 4차원 세계에 있나,, 꿈을 꾸나..)
쪼르르르.. 계단을 내려가니
입구에 신문이 잔뜩 쌓였다
얼른 신문을 한부 집어 들고 뒤돌아서니
어떤아저씨 한명..
반바지에 슬리퍼,, 담배를 물고 세수도 안했나 뿌시시..
나: 아저씨 여기 직원입니까?
아저씨: 예..
나: 오늘 일 안해요?
아저씨: 예..
나: 언제부터 대한민국 공무원, 토요일날 휴문가요?
아저씨: 오늘 노는날인데요..
나: 글세.... 어쩌구저쩌구.. 따따따따.. (따발총 나간다..)
아저씨: 아줌니 오늘이 무슨날인데요.. 7월17일 제헌절입니다..
나: ......................... 띠용..................!!!
돌아오는 길에
집근처에 사는 사촌네 들려 사연을 이야기하니..
동생: 언니도 참.. 세월아 네월아 하고.. 개팔짜 상팔짜네.. 하하하하
나: 글케말이다. 내도 참,, 누가 월급을 갖다주나.. 돈을 돌라고 카나.. 셋돈 줄일이 있나..
내가 아는 것은
올리(only)
수요일, 금요일, 주일..
교회가는 날만 꼽으면 되지러..
푸하하하하하
집에 오는 길에..
.
.
.
또 한바퀴 더 돌았다
우리집 들어가는 골목.. 일방통행이다..
히죽히죽
실성한 여자처럼 혼자 웃다가
또 길을 놓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