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35

이눔덜아 하지마7(못다한 외할아버지이야기-아부지 뎡말되송 히히)


BY 월궁항아리 2002-01-05

글을 쓸려고 제목을 떡하니 달았는데
남편이 기습했습니다
전 얼른 모니터를 껐죠
"뭐야 뭐숨겼어"
"채팅했어 머엇진 남자랑"
"뭐시라고라고라.."
"히히 아컴에 자기욕하고 있었지잉
신~나게"
울남편 별거아니구만 하더니 쩝쩝대구 갑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히히
아니 사실을 말해야죠
제가 두들겨 패서 보냈습니다
공포의 거시기차기로...
도망갔습니다 음하하하하


울아부지얘기를 또 해야겠습니다
울아부지 방향치입니다
결혼전 우리집 구로구고척동이었는데(서울)
고척동으로 이사하고 얼마안되었을땝니다
아부지직장에서 고척동으로 오실려면
공항길타고오다 화곡동못미쳐서 꺽어야합니다
아부지 그 꺽는델 매번 못찾습니다
"따르릉"
"여보세요"-엄마가 받습니다
"난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는데
비행기가 막 뜨고 내려 나좀 데릴러와"
앗 울아부지 미아되셨습니다
가다보니 계속 직진 직진해서 공항까지 갔답니다
엄마 택시타고 모셔왔습니다
할아범미아는 안된다나요(그때 울 조카가 있었거든요)


아부지 교회권사님들하고
경동시장가신다고 나가셨습니다
가다보니 외국인이 많다나요
물어보니 의정부랍니다
그때부터 우리교회 권사님들이 아부지차는
절대루 저얼대루 안타기루 했답니다


아부지 면허따실때 6번 떨어지니까
과민성 대장증상이 왔습니다
면허시험만 생각하면 배가 싸르르--
그러면서 면허 따셨습니다
그리고 얼마안돼 장마철되었습니다
언니 저 그리고 사촌언니와 그아들
뒷자석에 앉았습니다
비, 억수같이 오더군요
그때 차앞유리 오른쪽와이퍼가 빠지기 시작합니다
"아빠 저저저거..'
"시끄러 신경쓰이게 하지마"
"그게아니구 저"
"시끄러 운전 방해돼"입도 못열게 합니다
앞만 보느라 말도 못하게 합니다
"아니 저거"
"너희들 매좀 맞을래?"
그때 빠졌습니다 와이퍼가...
'끼끼덕 끼끼덕'
잊지못할 그 유리긁는 소리
우린 동시에 외쳤습니다
"빠졌다"
집에 돌아올때 다들 약속있다고 도망갔습니다
집에와서 엄마한테 무진장 혼났습니다
늬들만 살겠다고 도망간 나쁜것들이라구...


마지막 이야기 입니다
하이라이트(?)는 항상 제일 마지막입니다 히힛

엄마랑 나가셨다가 들어오시는데
엄마 얼굴이 빨개서 들어오십니다
"엄마 왜그래"
엄마 아부지때문에 챙피해서 이사가야겠다고 하십니다
이유인즉슨
추워서 걸음을 막 빨리하고 오는데
아부지가 뽀옹~하더랍니다
엄마 창피했지만 모르는척 했답니다
그런데 또 뽀옹~했답니다
그리곤 뒤에서 누가보나 살짝 보드라나요
뒤에 대학생아가씨가 있었는데
죽자고 웃음참다가 아부지 슬쩍 쳐다보니까
막 웃으며 딴길로 뛰더랍니다
아부지 가다가 뽀옹~또했답니다
그리곤 뒤를 또 돌아 봤대요
뒤에 여고생 셋이 있다가
담벼락에 좌자작 붙더래요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웃음 참느라..
엄마 챙피해서 일행아닌척하고 빨리 걸었대요
그랬더니 울아부지도 빨리따라오면서
걸음마다 뽀옹~뽀옹~뽀옹~뽀옹~하더래요
그리곤 뒤를 또 보드래요
뒤, 다 자빠졌죠
남자건 여자건...퇴근시간이었으니 사람 무지 많았겠죠
웃음을 참던 사람도 기냥 넘어갔데요
엄마 죽자하고 집으로 튀었답니다


교회에서일입니다
울교회 계단이 많습니다
아부지 점잖게 양복 좍 빼입고 계단올라가다가
또 뽀옹~뽀옹~뽀옹~뽀옹`했답니다
걸음걸음에 맞춰서..
그리곤 또 뒤돌아봤겠죠
뒤에 대학부애들이 6~7명이 있다가
주저앉아 웃더랍니다
한번에 빵하고 뀌지 왜 뽀옹~뽀옹이냐구 엄마가 물어보니까
조금씩 흘리면 소리가 안날줄알았다고 하시더래요

울아부지 귀엽(?)죠?

아부지 죄송함다 귀 가렵죠?
다신 안그럴걸 약쇽드립니닷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