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백화점엘 잘 안간다.
같은 값에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 데 뭐하러 백화점까지 돈바르
러 가나 그런 생각 때문이다.
남편 직업이 좀 근사하다면 정장 한 벌쯤 좋은 걸 챙겨 입으러
가겠는데 평~생 노가다니 나까지 항상 캐주얼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글고 아이들 옷- 비싼 값주고 사 입히긴 너무나 아까워
서 할인매장도 잘 안간다.
(그래도 한 인물 난다!울 애들은)
그런 내가 그래도 백화점에 갈 때가 있다.
구경도 하고,혹시나 세일 땐 건질 게 있나 싶어서,그리고 아이
들에게 놀이터가 있으니까 간다.
백화점 셔틀 버스를 타면 우선 세라를 내 무릎에 앉히고 경석이
를 옆에 앉힌다. 경석이야 한 몸무게 하는 데다 덩치가 크니까
더이상 좁힐 수도 없고,경석이도 돈 쓰러(?)가는 거니까 (하다
못해 햄버거 하나라도 팔아준다.)앉아 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
다. 근데 사람이 많을 때 보면,어떤 아줌마들은 경석이가 혼자
앉아 있는 꼴을 못본다.
-어머,여긴 세 식구네,,
남이야 셋이 가든 넷이 가든지 간에 아이가 혼자 앉아 있는 자리
가 아까와서 침이 줄줄 흐르는 아줌말 보면 정말 실증난다.
하긴 어떤 싸가지 없는 젊은 아줌마는 작은 아이도 옆에 앉히고
유유히 가기도 하지만,대부분 젊은 엄마들은 그렇게 안한다.
한 번은 경석이가 앉아 있자,어떤 중년의 아줌마가 정말 자리
가 너무 아깝다는 듯 경석이에게 말을 걸었다.
-얘,너 내 무릎에 앉아 갈래? 아니면 옆으로 좀 당겨봐
-싫어
(참고로,경석이는 127cm.30kg 유치원생임)
-좀 비켜봐
참다 못해 내가 말했다.
-아주머니,여기서 어떻게 비키란 말이예요?
-아니 이 집은 셋이서 가잖아?
-셋이든 넷이든 그게 무슨 상관인데요? 작은애도 혼자 앉는게
아니고 제가 안고 있잖아요?
내 목소리가 좀 커야지...그래도 아줌마는 친구들과 뭐라고 중
얼거렸지만 대꾸하기도 귀찮아서 가만 있었다.
근데 우리의 막가이버 경석이가 이?O다.
-할머니!
-얘,난 할머니 아니야.
-할머니한테 자리 비켜주까?
-할머니 아니라니까.
-근데 왜 앉을라구 해?
호호호,,역쉬 내 새끼야.
그 아줌마 얼굴? 상상해 보시라.
또 있다.보기 싫은 아줌마.
경품이라도 줄 때면 지하 슈퍼 앞에 진치고 서서
-혹시 남는 영수증 없어요?
하면서 강력한 생활력을 자랑하는 아줌마
근데,그거 아세요?
얼마 이상 채우면 준다는 그 물건,차라리 애쓰지 말고 사는 게
더 싸다는 거요.
백화점의 미끼에 우리 스타일 구기지 맙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