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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마누라 6편 (엽기적 부부싸움)


BY 해피포 2001-12-28

부부싸움

내는 참말루 울 신랑을 사랑헌다. 그건 우짤수옵는 운명의 장냔인기라
그래서 왠만한 일은 내가 참는다. 물론 울신랑 억울하다고 할지는 몰것지만두 내 관점에서 내는 옴청 참는기다. 이건 울옴니두 인정한 일인기라.

결혼 10년째쯤인갑다.
어느날이었다.
밤을 묵고 TV를 보구 있었다. 코미디프로 였는데 무쟈게 웃기는거다.
내는 사정 옵시 웃어버릿다.
근데 울 남편 미간을 째프림서 내게 말했다.
'야야 너거 이빨에 상추 안낏나..니가 더 우낀다..'
'이빨에 상추낀기 모그리 대수노...빼문 되느기지'
내는 암치도 않게 세끼 손톱을 사용해서 이빨에 낀 상추를 제거했다
글고 조금 지났다. 저녁 묵은기 가스가 차는지 고마 뱃속이 빵빵해 지는기라.
참으려구 했지만 우짜겠노.....고마 가스가 세 불었다.
'야 니 방구낀노?'
'와 내는 방구도 안끼고 사는중 아렀나? 히히'
내는 참말루 미안해 까꼬 웃음으로 얼버무릴라꼬 그랬었다.
'야야, 니도 여자가... 와그리 조심이 옵노.'
'자갸 미안타 속이 않조아서래..'
남편은 나의 마지막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방으로 드가버릿다.
근다고 삐질 내가 아잉기라..
밥묵고 상추도 낄수 있는거이고 방구야 말루 생리현상이기 땀시 죄가 될수는 옵는기라
내는 웃기는 토크쇼를 끝거정 다보구 방으루 드러갔다.
남편은 침대외 누워 책을 보구 있었다.
내는 샤워를 하고 분위기를 바꿀 샘으루 주디 앞으로 나란히 자세를 취함서 울냄편에게 섹시하게 말했다.
'자갸 뽀뽀...'
그래두 착한 울남편 한번 슬쩍 고개를 돌리려다가 커지는 내눈을 보고 바로 입술을 접속시키려고 하던 찰라였다.
'끄으윽...?'
미쵸.......... 이번엔 트림이 나와부렀다.
순간 울남편의 얼굴...
내는 이것 만큼은 모라 표현할 길이 옵는기라..
내는 자믄서 생각했다. 낼부터는 가스차는 야채종류는 절때루 않먹을 란다..
일케 반성을 하고 있었지만 울 남편은 그때 이후로 내를 영 가까히 하지 않는거다
첨에는 그라다 말것제하고 내부러 둘라고 그랬었다.
근데 사건이 생겨분거다.
우리부부의 수도 생활이 한달간 이어지던 어느날이었다.
남편이 술에 만취되어 들어왔는데 요상한 냄시가 진동을 하는거다.
벗어논 와이셔츠를 살펴보니 분가루며 립스틱이며 완존 추상화 한폭이 되어잇는기라
거그다 진동하는 어떤뇬의 향수 냄시..
당해보지 않은 뇨자는 절때루 몰른다. 피가 꺼꿀로 흐르는 듯한 이 느낌을...
남편은 사정없이 골아 떨어져 도저히 취조 불가능의 상태였다
다음날 증거 제1호 와이셔츠를 제시함서 따지고 들었지만두 이 인간은 '암꺼뚜 모린다''기억이 안난다'루 밀구나가는거였다.
'그려 첨이니 내가 참는다 그러나 제범은 용납않는다'
나의 선전포고로 첫 번째 와이셔츠사건은 묻어두기로 했다.
그리구 두주일이 흘렀다.
이번엔 온 셔츠에 다양한 컬러의 루즈를 모다 묻히고 들어온기다.
핑크뇬,레드뇬,와인뇬,갈색뇬.....
이기 분명 내를 물로 본기 틀림 옵는기라
내주머니속에 명함꺼정 들어잇었다.
'아방궁 린'
아니 이거뜰이....
분기탱천..... 내는 잠을 이룰수 옵섰다.
'야 니 일라그라...야 얌마!!'
암만케도 울 남편 정신을 차리지 못항기 분명 항기라다.
다음날 저녁이었다.
내는 울남편 앞에 증거제2호를 제시했다.
이번엔 조금 움찔하는 것이 정신이 아주 없었던건 아닌모양이었다.
'이기 모꼬...? 지금 내랑 계속 살자는기가 말자는기가?'
울남편 암말이 옵다.
'말을 해보그라..내는 인자 그만 살란다.'
'실수다 않카나...실수'
'실수는 어쩌다 하는기라 맨날하믄 습관인기라..'
'그래도 나쁜짓은 않했다'
'나쁜짓이 몬데...이기보다 더 나쁜짓이 있나?'
'야야 내는 암꺼뚜 아닌기라...3차 4차 가다보믄..'
'그래 니 맘대루 살어라....3차 가구 4차가구...'
'바라 인제 안 글칸다 안하나..'
'글면 각서 쓰자'
울 남편각서란 말에 화색이 돌았다. 그러나 쉽게 용서할 내가 아닌기라.
'피로써 맹세해야 한다..'
'남편이 일케 된데는 내도 채금이 잇는기라. 그러니까 내가 몬저 손에 피를 낼팅게 담에는 자기 차례다.'
울남편 얼굴이 사색이 되뿔고 잇엇다.
평소에 체했다고 손따달라고 해도 피기 무서버 못따는 사람인기라
'여그 손을 찔러서 피를 내는기다'
'자갸 와이라노..그냥 펜으로 쓰자..'
'안된다 않하나 이래해야 명심이 되는기라. 내부텀 할라니까 말리지 마라'
내는 울 아부지 당뇨잴 때 사용하는 바늘을 꺼내 보여주었다.
'자... 으흑..'
내는 미리 준비한 ??은 물감을 손에서 터트렸다.
물엿과 섞인 끈끈한 뿔건물이 손바닥에 가득 고여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내는 옴청 아픈 시늉을 험서 고통스럽게 신음소리를 냇다.
'쟈갸 넘 깊이 찌른거 아이가 이 피좀 보그래...자갸..'
'낸 일케 당신을 사랑한다 아이가.....당신이 크카믄 내는 콱 죽어 불고 싶다아이가.... 이피는 암꺼뚜 아이다...내 맘은 이 피 보담 더 아픈기라..이 바보야'
(아!! 탁월한 연기력 .....내는 바로 탈렌트로 데뷔해야 헌다)
남편은 또 울었다.
피를 보구 무서버서 울구 내를 보구 감동해서 울구 지잘못에 가슴아파 울었다.
물론 장문의 반성문겸 사랑의 서약도 내게 바쳤다.
내는 보름동안 아무렇치도 않은 손에 붕대를 감고 지냈다.
(답답한거는 문제도 아잉기라...)
그동안 설거지 빨래 청소 요리 모다 울남편이 했다는거슨 두말하믄 잔소리다.

얼마전 남편은 내손을 보믄서 말햇다.
'약이 좋은갑다. 흉이 없는거이..'
'흉이 와 읍노..고 가로로 난 줄 있자너 그기 흉이지모꼬?'
'증말? 그래도 다행 아이가 꼭 손금같다 아이가.'
키키키....울남편은 속앗지만 그건 손금이 맞는기라...

얼마전 감각의 제국을 봄서 울남편 헌테 말해두었다.
'자갸 저 마지막 장면 죽이지 않냐? 저거시 완전한 소유인기라...'
'혹 자갸가 딴짓을 했다하믄 내도 저 방법을 쓸란다...'
'야야 무십다...고마 해라.'
우하하하 울남편 고마 팍 쪼그라들어 버릿다.

님덜 이긴 순 소설인기라여..
절때루 따라하지 말드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