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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챙피해!!


BY 금강초롱 2001-02-22

남편과 또 말씨름을 했다.
속이 확 뒤집어졌다.
사실 별것도 아닌데
말이 말되어 서로를 할퀸다.

성질이 급한 남편은 말할때
앞뒤 볼것도 없다.
상대방이 상처를 받든말든....
아주 질린다.

화가나 펄더덕 거리는데
아들하고 어디 가야할일이 생겼다.
외출복을 입고
신발을 신으려고 하다가

현관에 놓인 남편 신발이
눈에 들어왔다.
순식간에 내발은
남편의 구두를 걷어차버렸다.

한번 또한번 팍팍!!
문을 열어 잡고 기다리던 아들의
발옆으로해서 구두는 현관밖으로...

순간! 아차!
멋적고 챙피하고 어휴!
"차암! 엄마는!!!"
천천히 말하며 집어 제자리에
갖다놓으며 실실 웃는 녀석.

25살된 아들앞에서
영 이거 부끄러워서리...
쑥스러워 같이
실실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