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중 배우자의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임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05

사랑하는 애견 둘리를 보네고


BY dasu88 2001-12-23

uTo.net World





1991년 3월17일 둘리는 우리 집에 왔다가 2001년 9월8일에 둘리는 우리의 곁을 영원히 떠났다.페키니스종의 평균 수명이 10년이고 최고 수명이 12년이라고 했으니 녀석은 평균수명에서 꼭 9개월을 더 살고 간 셈이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난만큼 녀석도 살아온만큼의 수명은 더 살리라는 기대를 가졌으나 그것은 결국 나의 헛된 기대였음을 녀석이 일깨워주고 갔다.

애견을 잃은 나의 슬픔을 애견을 키워보지않은 사람은 말 할것도 없고 주위의 누구도 온전히 이해하리라고 생각지는 않는다.그러나 10 여년의 시간속에 녀석과 <물론 다른 가족들도 있으나 특별히 보살핌의 전담이었던 나와 녀석과의 관계>나의 사랑은 특별했고 동물에게도 인간이 지닌 감성과 지능이 있으며 지극한 애정이 있음을 일깨워준것도 녀석이었다.

밖에 나가는 것보다 집에 있는것을 더 좋아하는 나에게 녀석은 더 없이 좋은 나의 친구였고 위안이었고 말동무였다.녀석은 언제나 나의 그림자였다.다른 보통 강아지들처럼 녀석은 결코 사랑을 얻으려고도 품에 안기려고도 하지않는 강한 자존심의 소유견이었으나 항상 나의 먼 발치에서 애정이 가득한 눈으로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켰다.

단지 내가 우울하거나 슬퍼보일때는 내 무릎앞으로 다가와 자신의 몸을 뒤집어 자신을 만지는것을 허락했었다.내가 기분을 풀고 "둘리야,엄마라고 한번 불러봐"하면서 웃으면 녀석은 곧 제 자리로 돌아가서 턱을 바닥에 깔고는 하염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고는했다.

그 큰눈에 가득히 나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담고서...오!나는 녀석의 그 모습이 너무 그립다.퇴근해 온 남편과 술레잡기를 하던 녀석...저녁식사후에 산책을 가자며 졸라대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서 지워지지 않는다.우리 부부가 사소한 말 다툼이라도 할 기세면 맹렬하게 나서서 결국 우리를 웃게 만들던 우리집의 평화와 웃음의 전령사 "둘리"

녀석이 우리에게 남겨준 숱한 추억들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이 많고 녀석이 남겨 준 교훈 또한 인간의 그것을 능가할 정도다.죽음을 앞두고 보여 준 녀석의 놀라운 투지와 의연한 자세는 물론, 녀석은 죽기 얼마 전에 나의 꿈속에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나의 소원은 엄마라고 불러보는것이었다.그리고 고마웠다"라고..놀라워서 꿈을 깨고보니 녀석이 바로 잠자는 나의 등을 깨웠던 것이다.이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교감으로 통하고 있었음을 둘리는 확인시켜 주었다.

사랑하는 둘리를 그렇게 보네고 녀석이 우리 곁을 떠난지 오늘이 55일 째다.
남들의 비웃음을 살 정도로 깊은 슬픔에 빠졌으나 요즘은 조금씩 회복을 하고 있는 중이다.둘리와의 기억들을 아주 잊기는 어렵겠으나 나의 인생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되어주었던 둘리 이야기를 조금씩 글로 남겨 인간과 동물의 교감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싶다.

둘리가 떠나기 이틀전에 남편이 푸른 초원을 달려가는 둘리의 꿈을 꾸었다했으니 아마도 지금쯤 우리 둘리는 살아서 그렇게 좋아했던 푸른 잔듸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있으리라 믿어본다.그리고 언젠가는 어떤 형태로든 우리는 다시 만날것을 둘리와 약속했으니 언젠가 둘리는 다시 우리집의 사랑의 전령사로 돌라오리라고 믿는다.사랑했던 둘리야,내일은 너의 무덤에 낙엽을 덮어주마.추워진 날씨에 따뜻한 이불이 되어 줄 테니까....






(c) uTo.net,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