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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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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를 꿈꾼다.


BY minjimom 2001-12-23

아주 늦은 저녁
차도 드문 거리를 운전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가장 즐기는 시간이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크게 틀고
유치원생과 중학생의 달리기 시합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차와 중대형차의 시합을 한다.
앞지르기를 할때의 쾌감을 느끼고
앞지르기를 당할때의 분함을 즐긴다.

내가 야간운전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시간만큼은 나만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남편을 생각하지도 아이들을 생각하지도
경제적 어려움도 서글픔도 다 잊어버릴수 있는 시간이다.

나는 자유를 꿈꾼다.
남편도 아이도 없이 단 하루만이라도 살고 싶다고
매일매일 외치며 산다.
나란 존재로 하루만 살아보고 싶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나만의 시간마저 여지없이 남편과 아이들로 깨어지고 만다.
한참 속력을 내서 커다란 차를 앞지르기 하려는 순간
이러다 내가 사고라도 나서 죽으면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되지???라는 생각에
속도를 죽이고 안전운전을 한다.

웃음이 나온다.
생선을 굽는다. 그것도 4마리나...
양손에 면장갑끼고 비닐장갑끼고 뼈를 다 발라낸다.
그릇으로 하나가 나온다.
그리고는 뼈에 붙어있는 살을 발라먹으며
아이들에게는 밥보다 생선이 더 많게 먹이며
넙죽넙죽 잘 받아 먹는 아이들을 보며
나는 흐뭇함을 느낀다.
이 맛에 세상을 사나보다 한다.
혼자 세상 행복을 다 가진 사람 같다.
그러면서 뒤돌아 서서 하는 말
"으악~~ 애들 없이 하루만 살아보고 싶어~~"

하하하
이렇게 매일매일 자유를 꿈꾸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