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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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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건...(2)


BY pa0717 2001-12-22

오늘은 절에 다녀왔읍니다.
여러가지를 마음에 담고 갔지요 하나하나 절을 하면서 머리속으로
풀어났읍니다.동생을 위해,돌아가신 망자를 위해,그리고 내일 또 다시
아들의 합의를 위해 먼길을 가실 친정어머니를위해서요...
5년전에 나의어머니는 아버지의 교통사고 수습을위해결혼20년 만에 장만했던24평 아파트를...10년을 알뜰살뜰 꾸며온 모든 기억들과함께 내주고 월세로 옮겨 다니며 살고 있답니다.
그어머니가 지금은 작은아들의 교통사고 합의를위해 3시간을 버스를 타고 가셔야합니다
누나인 저에게 그러더군요
"너는 집에서 내연락을 기다려라,너에겐 미안하다 너역시 봉급쟁이 마누라로 알뜰히 사는데..번번히 기댈수밖에 없구나..."
저번에 방구하실때 빌린돈도 아직 다갚지 못했는데..천상 남편에 도움이 필요한데 왜 이렇게 서글플까요?
매번 아쉬운 소리를해도 잘 받아주는 남편이지만,이럴경우 그사람은 무슨 힘이있어 절도와줄까요...그걸알기에 차마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지겹습니다
밑 빠진독에 물을 열심히 길어붇는기분입니다
아니 반복된 고통에 삶이 두렵기만 합니다.
그럴수 있다면 모른채 살수만 있다면.내 남편,내아이,내가정만이 내게보여질수있다면.....
그러나 안되는군요
나보다 아래를 보고살아야합니다
나보다 더욱 시린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자만이나 위로를 받는게 아니고 용기를 배우고 다시 여유를 가질겁니다
기도를 해야겠읍니다.삶이 절망적이지만은 않다는걸 가르쳐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