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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9

크리스마스 선물


BY k7562 2001-12-22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믿는 5살박이 우리 아들래미.
며칠전부터. 착한일을 해야 한다면서 수선이었습니다.
1년동안의 착한일은 크리스마스 며칠전날부터
몰아치기로 하기 시작하더군요.
"엄마, 방청소 했어"
들어가 보면 여기저기 꾸겨넣고, 밀어넣고,
뒤집어놓고,
그래도 착한일을 했다고, 저자신이 무척 뿌듯해합니다.
"엄마, 과자 먹고 쓰레기통에 넣었어"
"엄마, 세수 혼자 했어"
등등..

"산타할아버지가 나 선물 주겠지?"

이렇게 철썩 같이 믿고 있는 우리 아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없는 산타라도 만들어 놓고 싶습니다.
다니던 유치원에서 산타 행사를 한다고 하면서
아이 몰래 아이가 원하는 선물을 가져다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선물가게에 갔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을 산타할아버지가 줄건데. 어떤것을
좋아하는지 엄마하고 아빠가 봤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아이가 원하는 선물을 고르게 하였습니다.
한참을 기웃거리다가 하나를 보더니 저에게

"엄마! 이거 디게 비싸지?"
"왜?"
"비싸면 산타할아버지가 돈이 없다고 않줄까봐"
"아니야, 산타할아버지는 사는게 아니라 만들어서 온데.. "
"그래? 그럼 이것하고 똑같은 것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빠듯한 살림살이에 요즘 제가 돈이 너무 없다고 툴툴거렸거든요.
아이가 어리다고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어린마음에도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었나 봐요

아차, 싶더군요. 내가 너무 속이 좁게 살았구나 하고 말이예요.
아이가 저에게 준 크리스마스 선물인것 같아요.
없어도 좀더 여유있고, 너그럽게 살아야 한다는...
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고 보니 올해 크리스마스는
집안 식구끼리 오붓하게 집에서 캐롤송을 듣게 생겼습니다.


님들께서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